압구정2구역에 70층 아파트
서울시 심의 전격 통과
한강변 성수에도 250m
한강변에 최고 250m 높이 아파트가 들어선다.
서울시는 압구정2구역 정비계획변경안, 압구정아파트지구 개발기본계획 및 도시관리계획 변경계획을 수정가결했다고 27일 밝혔다. 한강변 재건축 대어로 불리는 압구정 3~5구역이 심의를 앞둔 가운데 내려진 이번 결정이 향후 한강변 아파트 정비계획에 새로운 기준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압구정2구역 재건축은 1982년 준공된 압구정동 434 신현대 9·11·12차 아파트를 다시 짓는 사업이다. 정비업계에선 압구정2구역 최고 높이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서울시는 앞서 지난해 7월 압구정 2~5구역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할 당시 최고 50층을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했고 아파트 디자인이 뛰어나면 층수를 상향해줄 수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이 때문에 각 구역들은 단지를 강남과 한강변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며 최고 69~70층 계획안을 다시 짰다. 압구정 단지들 가운데 재건축 사업 속도가 가장 앞선 2구역 심의 결과가 나옴에 따라 일대 재건축에 새로운 가이드라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심의 결과 2구역은 용적률 300% 이하, 최고 높이 250m 이하 2606가구로 재건축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조합이 제시했던 안(최고 263.5m 최고 70층 2606가구)에서 거의 벗어나지 않았다. 250m는 63빌딩(249m)과 비슷한 높이다. 현재 한강변 최고 높이 아파트는 용산구 첼리투스, 성동구 아크로서울포레스트로 각각 200m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한층 높이가 3~3.3m 인 것을 감안하면 최고 70층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2구역의 초고층 계획이 이례적으로 빠르게 서울시 심의를 통과한 것은 공공기여 갈등을 최소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구역은 수영장·어린이집 등 공동시설을 외부에 개방키로 했다. 임대주택도 321가구를 짓는다. 한강으로 이어지는 폭 8m 공공 보행통로를 설치하고 강남 일부 재건축 단지들과 달리 담장이 없는 열린 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날 같은 한강변에 위치한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1~4구역) 재개발사업 심의도 전격 통과시켰다. 압구정 구역과 높이를 맞춰 최고 높이 250m 이하, 용적률 300%(준주거지역은 500%) 규모 아파트 단지로 변모한다. 해당 사업은 성수동 한강변 53만㎡ 땅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짓는 내용이며 이날 심의를 통해 임대주택 1792가구를 포함해 총 9428가구 대단지로 바뀔 예정이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