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압색 검찰, 수사 범위 넓히나

2024-11-28 13:00:03 게재

2022년 지방선거 공천심사 자료 확보

김영선 이어 김진태·박완수 등 조사 전망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여당인 국민의힘 당사를 압수수색하면서 향후 검찰 수사에 관심이 모아진다.

검찰이 김영선 전 국회의원뿐 아니라 김진태 강원도지사, 박완수 경남도지사 등 명태균씨 관련 의혹이 제기된 정치인들의 공천심사 자료 확보에 나서면서 2022년 6월 지방선거 공천과정 전반으로 수사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28일 법조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창원지방검찰청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전날 국민의힘 사무처 조직국이 있는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와 기획조정국이 있는 국회 의원회관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이 확보에 나선 자료에는 지난 2022년 6월 1일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당시 경남 창원의창 지역구에 출마한 김 전 의원과 함께 같은 시기 치러진 지방선거에 출마한 김 강원지사, 박 경남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경북 고령군수 예비후보 배 모씨 등의 공천심사자료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근 국민의힘에 해당 자료를 요청했지만 국민의힘이 ‘대외비 자료’라며 거부하자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압수수색을 집행했다고 한다.

이들은 모두 명씨의 부탁으로 윤 대통령이나 김건희 여사가 공천에 개입했다고 의심받는 정치인들이다.

가장 먼저 의혹이 불거진 김 전 의원의 경우 명씨가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힘 후보였던 윤 대통령을 위해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그 대가로 공천을 받았다는 의심을 받는다. 김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씨는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이같은 의혹을 폭로했고, 실제 윤 대통령이 명씨와 통화하며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다”고 말하는 육성이 공개돼 파장을 낳았다.

김 전 의원은 명씨와 함께 2022년 8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공천과 관련해 강씨를 통해 7600만원을 주고받은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컷오프됐다가 기사회생한 김 강원지사와 관련해선 “사모님(김건희 여사)에 말해 밤 12시 반에 해결했다”는 명씨의 통화 녹취가 공개되는 등 김 여사 개입 의혹이 제기됐다.

박 경남지사는 명씨와 함께 윤 대통령 자택을 방문하는 등 공천과정에서 명씨의 도움을 받았다는 의심을 받는다. “박완수가 ‘고맙다고 평생 잊지 않겠다’고 전화 왔다”고 한 명씨의 통화 내용이 공개되기도 했다.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포항시장 후보자 공천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자신에게 “(김정재 당시) 경북도당위원장이 이야기하는 대로 특정 인사를 공천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취지로 폭로한 바 있다. 실제 이 시장은 컷오프됐다가 재심과 경선을 거쳐 3선에 성공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 분석을 통해 명씨와 김 전 의원의 혐의 입증을 다지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의혹이 제기된 정치인과 캠프 관계자들을 상대로도 수사를 넓혀갈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2022년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공천을 심사했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소속 외부 공관위원들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 의원과 공관위원장이었던 윤상현 의원에 대한 소환조사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편 창원지법 형사3부(오택원 부장판사)는 27일 명씨측이 낸 구속적부심 청구를 기각했다. 앞서 명씨측은 지난 26일 검찰의 구속심사가 부당하다며 구속적부심을 청구한 바 있다. 명씨측은 김 전 의원에게 빌려준 돈을 돌려받았을 뿐 정치자금을 받지 않았고, 명씨는 정치활동을 하는 사람이 아니어서 정치자금법 적용 대상도 아니라는 점 등을 들어 구속 수사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법원은 “피의자 심문 결과와 기록에 의하면 이 사건 구속적부심 청구는 이유 없다고 인정된다”며 기각 결정을 내렸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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