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김미경 서울 은평구청장

주민 ‘마음 헤아린 정책’ 호응 컸다…은평구의 ‘경청’

2026-04-17 13:00:03 게재

택시·상담소·놀이터 …‘아이맘’ 선호도 1위

청년·다문화가정 주목한 특화 정책도 성과

“주민들에게 힘이 되는 축제였어요. 현장에서 음식 판매를 했는데 방문객들이 거기서만 머무르지 않았어요. 불광천 일대는 물론 골목골목까지 파급 효과가 있었죠.”

김미경 서울 은평구청장은 “날마다 축제를 열어달라고 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달 초 성황리에 마무리된 불광천 벚꽃축제 이야기다. 앞서 열린 벚꽃마라톤은 참가신청을 접수한지 1~2분만에 마감됐고 축제에는 경찰에서 인파 사고를 우려할 정도로 관람객들이 몰려 함께 즐기고 골목상권을 들썩이게 했다.

김미경 구청장이 자립준비청년들 일경험 등을 위해 마련한 카페 ‘은평 에피소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은평구 제공

김미경 구청장은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주민들 입장에서 구상하고 그분들 마음을 헤아려 탄생한 정책이 호응이 크다”며 “임산부와 영유아를 위한 ‘아이맘택시’, 어르신 전용 콜택시 ‘백세콜’이 대표적”이라고 강조했다.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에 공들여 = 17일 은평구에 따르면 구는 민선 8기 들어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주민들이 뽑은 최고 정책 1위는 그 일환인 ‘은평아이맘놀이터’다. 영유아와 보호자가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놀이·돌봄 공간이다. 현재 응암1동 수색동 불광2동에 운영 중인데 오는 6월까지 갈현1동 역촌동 불광1동에 추가한다.

아파트단지 인근 등 주민 생활권 가까이 위치해 있어 ‘멀리 가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는 놀이공간’이라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다. 김미경 구청장은 “구에서 직영하면서 공공이 책임지고 안전과 위생, 프로그램 품질을 관리한다는 점에서 보호자들 신뢰가 크다”며 “단순한 놀이공간을 넘어 양육 부담을 덜어주는 생활밀착형 기반시설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맘’ 출발은 택시였다. 코로나19 시기 불안해하는 임산부를 위해 차량 4대로 시작했는데 현재까지 누적 가입자 9812명, 누적 운행은 6만6975건에 달한다. 김 구청장은 “어르신 일자리를 연계해 승하차 안내와 병원 동행시 아이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주민 아이디어를 채택해 건강 취약계층 영유아 가정은 연간 20회까지 이용하도록 진화시켰다”고 말했다.

택시 뒤를 이은 ‘아이맘’은 상담소였다. 영유아부터 보육교직원 보호자까지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모두를 위한 상담소다. 형제자매 없는 외동 ‘금쪽이’를 비롯해 준비 없이 아이를 출산한 부모, 보호자와 갈등을 겪는 보육시설 원장 등이 찾았다. 영유아 326명, 양육자 422명, 교직원 117명까지 총 865명이었다.

민선 8기 공약으로 전국에서 처음 시도했는데 지난 2023년 은평구 10대 정책사업 1위를 차지했고 지난 2024년 전국 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그는 “아이맘을 중심으로 아이를 낳고 키우는 과정 전반에서 부담을 덜고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주민들 삶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자신했다.

◆자립준비·은둔 청년과 함께하는 도시 = 자립준비청년이 지역사회 일원으로 자리잡도록 어느 지자체보다 발 빠르게 대응했다. 지난 2022년 자립준비청년청을 개설해 직무교육과 취업자문 일자리체험 등을 지원했고 자립준비주택에 집수리, 재정·자산 형성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안정적 일자리 창출을 위한 카페 ‘은평 에피소드’까지 열었다. 김 구청장은 “소극적이던 아이들이 점차 마음을 열었고 지금은 저를 엄마라고 부를 만큼 관계가 깊어졌다”며 “도움을 받던 아이들이 봉사회를 결성해 다른 사람들을 돕는 주체로 성장한 모습에 큰 보람과 감동을 느낀다”고 전했다

고립·은둔 청년 지원책은 15년 전 서울시의원 시절부터 공청회 토론회 등을 통해 준비해온 결과물이다. 구는 ‘은둔형 외톨이 재활 촉진 조례’를 마련한 뒤 전담 인력을 채용하고 실태조사를 통해 위기 청년을 발굴해 지원하고 있다. 다문화가정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도 돋보인다. 취임 직후 가정통신문 번역을 시작했고 엄마들은 관광 안내원으로, 아이들은 면세점과 지역에서 활동하는 현지 안내원(로컬 가이드)으로 성장시키고 있다.

김 구청장은 이와 함께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연신내역을 중심으로 한 교통 변화, 불광천과 봉산 편백숲 무장애숲길 등 휴식공간 확충도 주요 성과로 꼽는다. 중장기적으로는 서울혁신파크 부지 개발, 수색·디지털미디어시티역 일대 복합개발, 고양신사선·고양은평선 신사고개역 신설 등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은평의 발전은 구청장 혼자가 아니라 주민 참여와 공감, 현 장에서 묵묵히 애써온 직원들 노력이 삼위일체가 된 결과”라며 “그간 그려온 청사진이 주민 일상 속에서 분명하게 체감될 수 있도록 정책 완성도와 실행력을 더욱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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