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민주당 ‘험지 절반’…160석 붕괴 위기

2026-04-17 13:00:06 게재

민주당이 만든 12곳 중 5곳 수성 ‘난항’ … 전략공천 시험대

6.3 지방선거 압승을 기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재보선 전략공천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광역단체장 후보로 결정되면서 국회의원들이 내놓은 지역구가 대체로 민주당의 험지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22대 총선 결과 170석으로 시작한 민주당 의석이 현재의 160석 밑으로 떨어지고 150석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전태진 변호사(왼쪽 두 번째), 김상욱 울산시장 후보, 김태선 울산시당 위원장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1차 인재영입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호 인재로 영입된 전 변호사는 김상욱 의원의 울산시장 선거 출마로 오는 6월 치러지는 울산 남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17일 민주당은 울산 남구갑 보선에 출마할 인사로 율사출신의 전태준 변호사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고향인 울산 지역에서 고등학교까지 나온 후 변호사 활동을 해온 전 변호사의 이력은 울산시장으로 출마한 김상욱 의원과 비슷하다. 하지만 울산 남구갑 지역구는 울산의 대표적인 보수지역이다. 역대 선거에서 진보진영 인사가 승리한 적이 없다. 김 의원도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곳이다.

민주당 광역단체장 후보에 나선 중진 의원들의 빈 자리도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추미애 경기지사 후보의 지역구인 경기 하남갑,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의 인천 연수갑, 박수현 충남지사 후보의 충남 공주부여청양,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의 부산 북구갑도 민주당엔 만만치 않은 ‘험지’로 구분되는 곳이다.

새로운 아파트들이 많이 들어선 하남갑, 연수갑 지역은 보수성향이 강화되면서 민주당에 불리한 표심 지형이 만들어진 상태다. 연수갑의 경우엔 인천시장을 지낸 송영길 전 대표가 나와도 승리를 확신하기 어렵다는 얘기가 민주당 내부에서 나올 정도다.

재보선을 치르는 지역 중 현재 가장 뜨거운 ‘부산 북구갑’ 역시 민주당에 쉽지 않은 곳이다. 민주당 안에서는 ‘전재수이기 때문에 가져올 수 있는 곳’이라고 평가하는 지역구다. 지난 총선에서 부산 18석 중 민주당의 유일한 의석이었다. 정청래 당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의 만류에도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을 공천하기 위해 연이어 러브콜을 보낸 것도 ‘대안 부재’ 때문이라는 평가다.

무소속의 한동훈 전 대표가 이미 출마 의사를 밝혔고 국민의힘 소속의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터를 닦아 놓았다. '3자 구도’로 펼쳐질 경우 승산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있지만 인지도에서 크게 떨어지는 정치 신인인 하 수석이 전 의원이 갖고 있던 표심의 상당수를 가져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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