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이필형 서울 동대문구청장
“4년 동안 묵은 숙제 풀고 10년 미래 기반 다졌다”
연탄공장·거리가게 철거, 시립도서관 유치
공교육 투자 확대 ‘교사가 선호하는 도시’
이필형 서울 동대문구청장은 “지난 4년을 돌이켜 보면 묵은 숙제를 풀고 미래 10년을 내다보는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며 “주민이 일상에서 바로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문동 삼천리 연탄공장 부지 매입과 철거를 성사시켜 56년 숙원을 해결하는 전기를 마련했고 578개 거리가게 중 277개를 정비해 보행권과 도시질서를 회복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방치된 학교 부지 ‘꽃밭’으로 = 14일 동대문구에 따르면 주민들은 지난 2024년 5월 27일을 56년 묵은 숙원이 해결되는 전기를 마련한 날로 기억한다. 서울에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이문동 ‘삼천리 연탄공장’ 이전 길이 트였기 때문이다. 1968년 설립된 공장은 호황기에는 하루 약 30만장에 달하는 연탄을 생산해 서울 전역으로 보냈다. 하지만 소음과 비산먼지로 인한 고통으로 공장 이전을 요구하는 주민들 목소리가 높았다.
이필형 구청장이 취임하면서 ‘공장부지 공공활용방안 수립 용역’을 시작으로 공공복합시설 건립추진계획을 마련했고 관계자 협의를 진행해 왔다. 감정평가 용역 결과를 토대로 수차례 설득과 협의를 이어온 끝에 ‘연탄공장 부지 매매와 효율적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을 수 있었다. 이 구청장은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겠다”고 말했다.
10년 넘게 방치돼 있던 전농동 학교 부지는 ‘지식의 꽃밭’으로 조성해 주민들 휴식공간으로 돌려줬다. 쓰레기 무단투기와 해충 등으로 인근 주민들 불편이 컸던 곳인데 자연 속에서 위로를 얻을 수 있는 ‘힐링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야생화단지 잔디광장 순환산책로 생태학습장 등을 배치해 코스모스 백일홍 해바라기 금계국 맨드라미 등을 심었다. 특히 24시간 개방해 계절별로 꽃과 함께 휴식을 취하도록 했다.
2030년이면 이 공간에 서울 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공립도서관이 들어선다. 유치는 확정됐지만 민선 8기가 시작된 뒤에도 서울시와 구가 보유한 땅을 교환하는 문제로 진척이 없었다. 이 구청장은 “부지를 교환할 경우 구에서 20억원 가량 손해가 예상됐는데 200억원 이상 효과를 얻겠다는 뚝심으로 추진했다”며 “결과적으로 문화공간이 부족한 지역에 부지 포함 3200억원에 달하는 시설이 들어서게 됐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립동대문도서관은 연면적 2만5531㎡ 규모인 ‘저탄소 목조건축물’로 계획돼 있다. 자동화 서고에 공연 전시 교육 돌봄 체육 기능을 갖춘 복합 문화공간이다. 주민들이 체감하는 효과는 더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말 주민설명회에서 이 구청장이 ‘아이들 100명이 바라보는 꿈을 키우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며 옥상 천문대를 제안했는데 오세훈 시장과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이 화답했다. 그는 “청량리역 광장을 되찾고 공간구조를 혁신해 일대를 서울 동북권을 대표하는 교통 상업 문화 업무 요충지로 탈바꿈시키려고 한다”며 “인근 간데메공원, 답십리 문화벨트와 연계해 상권 활성화 효과까지 얻겠다”고 덧붙였다.
◆교육경비보조금 80억→170억원 = 2026학년도 대학입시 결과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에 합격한 동대문구 청소년은 615명으로 지난해 522명에서 17.8% 늘었다. 주요 10개 대학으로 범위를 좁히면 합격자는 같은 기간 240명에서 299명으로 24.6% 확대됐다. 전국 대학 합격자 수도 2336명에서 2760명으로 18.2% 늘었다. 이필형 구청장은 “지난 2022년 80억원이던 교육경비보조금을 올해 170억원까지 확대했다”며 “단순히 규모만 키운 게 아니라 학교에 무엇이 가장 필요한지 현장에서 답을 찾고 실제 지원으로 연결했다”고 설명했다.
늦게까지 학교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이 끼니를 거르거나 즉석조리식품으로 때우지 않도록 저녁밥을 지원했고 방학과 공휴일에는 자율학습을 위한 관리 인력을 뒷받침했다. 대학·교육지원청과 연계한 고교학점제 협력체계 구축, 교육지원센터 확장이전을 통한 원스톱 진학·진로·학습 상담 제공도 눈길을 끈다. 이 구청장은 “올해는 교사 인센티브를 도입해 교육 활동을 보호를 강화하고 교사와 학생이 서로 존중받는 문화를 만들고자 한다”며 “공교육 경쟁력을 높여 우수한 교사가 먼저 찾는 교육도시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수인분당선 왕십리~청량리 구간 단선전철 신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환기구 문제, 청량리 일대 교통체계 개선 등 중앙정부와 서울시 협력이 필요한 과제는 남아 있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주민 입장에서 충분히 답을 드리지 못했다”면서도 “민선 8기에 시작된 변화를 생활의 결과로 완성하기 위해 낮은 자세로 듣고, 더 무거운 책임감으로 임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