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만 남긴 11월 첫눈 ‘사망자 7명’
붕괴·교통사고가 원인
항공 1730편 결항·지연
27일부터 이틀간 폭설로 인한 사고가 잇따르면서 경기도와 강원도에서 모두 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경기 의왕과 안양에서 전통시장 지붕이 무너졌고, 충남 천안에서는 공장 천장이 내려앉는 사고가 발생했다. 28일 오후 눈은 멈췄지만 29일 오후부터 다시 눈·비 예보가 있어 지자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29일 내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폭설이 집중된 경기지역에서만 이틀간 5명이 목숨을 잃었다.
28일 오전 5시쯤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에서 집앞 눈을 치우던 60대 남성이 쓰러지는 나무에 깔려 숨졌다. 앞서 27일 오후 7시 26분쯤 평택시 도일동의 한 골프연습장에서 철제 그물이 무너져 내리면서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같은 날 오전 8시 40분쯤에는 양평군 옥천면 한 농가에서 천막형 차고가 붕괴되면서 제설 작업 중이던 80대 남성이 숨졌다. 오전 11시 56분쯤에는 안성시 서운면의 자동차부품 제조공장에서 눈 쌓인 캐노피가 붕괴해 아래를 지나던 70대 직원이 사망했다. 또 화성시 매송면 비봉매송도시고속화도로에서는 광역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현장의 교통을 통제 중이던 도로 운영사 직원을 치어 숨지게 하는 사고가 났다.
강원도에서도 사망사고가 2건 발생했다. 28일 오전 9시쯤 횡성군 서원면 창촌리 한 축사에서 70대 남성이 지붕에 깔려 숨졌고, 27일 오전 6시 44분쯤 홍천군 서석면 수하리 서울양양고속도로 서울 방향 서석터널 앞에서 눈길에 미끄러진 승용차 운전자가 5중 추돌 사고를 일으켜 이 운전자는 결국 사망했다.
건물 붕괴 사고도 잇따랐다. 28일 오후 12시 6분쯤 안양시 안양농수산물도매시장 지붕 일부가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내려앉았다.
다행히 이날 오전 6시 50분쯤 이상이 발견돼 상인들을 모두 대피시키고 휴장한 상태여서 인명피해가 크지 않았다. 이날 오전 2시 57분쯤에는 의왕시 부곡동 도깨비시장 지붕도 붕괴됐다. 앞서 27일에는 시흥시 금이동과 과천시 과천동에서 주거용 비닐하우스가 무너지면서 8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폭설로 인한 고립을 우려한 일시대피자는 경기도에서만 43세대 71명 발생했다. 이들은 마을회관 등 임시주거시설에 머물거나 친인척집 등으로 대피했다. 폭우로 인한 정전 사고도 131건 발생했다.
항공편과 여객선 운항도 심각한 차질을 빚었다. 인천국제공항에서는 이틀간 항공기 329편이 결항하고 576편이 지연 운항했다.
김포공항 등 국내공항에서도 이틀간 151편의 항공기가 결항했고, 674편이 지연 운항했다. 전체적으로 480편 결항, 1250편 지연 운항한 셈이다. 여객선도 목포~제주 인천~백령 등 79개 항로 104척이 운항하지 못했다.
한편 28일 오후 전국 대부분 지역의 대설경보가 해제되면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도 이날 오후 4시를 기해 비상근무를 해제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