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충재 필요없는 ‘고정형 포장용기’ 개발
CJ대한통운 파손위험 1/3↓
재활용 PCR필름 “친환경”
CJ대한통운이 완충재 없이도 상품 파손 위험을 최소화하는 상품고정형 패키지(포장용기·사진)를 개발했다. 택배포장 모범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CJ대한통운은 “패키징혁신센터가 개발한 상품고정형 패키지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고 11일 밝혔다.
택배 포장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던 완충재를 대체하면서도 상품 파손 위험은 줄였다. 신개념 포장용기 해법인 셈이다.

택배포장은 규격화된 상자를 활용하기 때문에 주문 상품 투입 후 상자 안에 남는 공간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남은 공간은 종이 혹은 필름 재질 완충재를 투입해 상품을 고정시킨다. 소형상품의 경우 빈 공간이 많아 과도한 완충재를 소모하고 배송 중 상품이 움직이며 파손 위험도 컸다.
CJ대한통운 상품고정형 패키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한 기술이다. 리텐션 패키징방식을 활용하면서도 기존 방식의 한계를 극복한 점이 특징이다. 리텐션 패키징은 상품을 고정해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포장 기법으로 주로 골판지 패드에 접착된 필름을 이용해 상품 파손을 최소화한다. 기존 방식은 접착제를 사용해 필름과 패드를 부착했지만 외부 충격에 약하고 사용 후 분리배출이 어려운 단점이 있다.
CJ대한통운 상품고정형 패키지는 무접착 방식 리텐션 패키징이다. 3단 구조 골판지 패널과 스트레치 필름으로 구성했다. 필름을 접착제가 아닌 골판지 패널 사이에 끼우는 구조로 안정성을 높였다. 또 골판지 패널 양날개에 다리를 설계해 조립 때 하부에 2.5cm 여백이 생기도록 디자인했다. 이를 통해 택배상자가 받는 외부 충격으로부터 상품을 효과적으로 보호한다. 완충재 기반 패키징 대비 상품 파손 위험을 3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는 게 CJ대한통운 측 주장이다.
신규 패키지는 완충재 사용을 원천적으로 없애 폐기물 발생을 줄일 뿐 아니라 사용 후 골판지 패널과 필름을 쉽게 분리배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스트레치 필름 또한 재활용 PCR(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했다. 앞으로 생분해성 필름(PHA)으로 전환도 검토중이다.
CJ대한통운 새 패키징은 시중 단가 대비 50% 저렴한 비용으로 생산 가능하다. 지난달 한국환경포장진흥원 주최 14회 그린패키징 공모전에서 특선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