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고 불편한 서울역 확 바뀐다
북부역세권 개발 착공
강북판 코엑스 건립 추진
복잡한 환승 체계, 무계획적 공간 활용 등 많은 지적을 받아온 서울역이 크게 바뀐다.
서울시는 12일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착공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시장 첫 재임 때부터 해당 사업에 공을 들여온 오세훈 시장은 정부 및 민간 관계자들과 함께 이날 현장에서 서울역 대개조 구상을 발표했다.
핵심은 철도지하화와 연계한 서울역 재구성이다. 약 3만㎡에 달하는 철도부지를 확보해 강북판 코엑스를 만든다. 여기에 경부선 철도지하화까지 더해지면 추가로 공간이 마련돼 강북의 전시·컨벤션 등 마이스(MICE) 산업 중심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시는 앞서 2021년부터 관련 기관들과 협의를 진행했다.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제도를 통해 3384억원의 공공기여를 확정한 상태다. 공공기여 재원은 인프라 확충, 균형발전 유도를 위한 장기 미집행시설 및 소외·낙후지역 정비 등에 투입할 방침이다.
시민 불편이 컸던 복잡한 환승체계도 개편한다. 철도지하화로 확보되는 대규모 지하공간을 활용해 복합환승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KTX고속철도, 일반철도, 공항철도, 지하철, GTX 등 철도와 버스·택시 등 모든 교통수단을 연결해 환승시간과 거리를 줄이는 데 초점을 둔다.
대규모 녹지 조성 계획은 눈길을 모은다. 기존 철로 구간에 한강까지 끊기지 않는 선형공원(Railway Park)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랜드마크 타워, 마이스 공간, 호텔, 주거 공간 등과 연계돼 주변에 활력을 불어넣을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일정은 역 광장을 시민 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부터 단계적으로 시작한다. 철도지하화가 이뤄지는 2033년 이후에는 서울역 상부 개발이 추진된다. 모든 계획이 추진돼 서울역 일대 대개조가 완성되는 시점은 2046년쯤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 시장은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은 국가중앙역이자 국제관문으로 서울역의 위상을 높이고 공간을 재편하는 도시 대개조의 상징적 사업”이라며 “서울의 과거와 미래, 세계와 서울을 잇는 상징으로 거듭날 서울역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