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아제르바이잔 항공기 블랙박스 발견

2024-12-26 13:00:01 게재

러 당국 “새떼 충돌후 추락” 독 언론 “외부 영향 가능성”

카자흐스탄 악타우에서 추락한 아제르바이잔항공(AZAL) J2 8243편 여객기의 블랙박스를 교통당국이 발견했다고 카자흐스탄통신이 25일 보도했다. 러시아언론 스푸트니크, 타스 등에 따르면,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일어난 일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있다”며 “조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러시아 체첸공화국 그로즈니로 가던 해당 여객기는 비상상황이 발생해 카자흐 악타우로 목적지를 바꿔 비상착륙을 시도하다 추락했다. 이 여객기에는 승무원 5 명을 포함하여 67 명이 탑승했으며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및 러시아 국적의 사람들이다. 카자흐스탄 보건부는 생존자 수를 29명으로 집계했다.

러시아 연방 항공운송국(Federal Agency for Air Transport, Rosaviatsiya)은 이번 추락 사고에 대한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해당 항공기의 데이터 예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새떼와 충돌 한 후 기내 비상 상황으로 인해 항공기 기장은 악타우를 목적지로 선택해 대체 비행장으로 우회하기로 결정했다고 아제르바이잔통신의 러시아 지국이 보도했다.

한편 독일 언론 타게샤우는 항공전문가를 인용해 다른 가능성을 제기했다. 항공 전문가 하인리히 그로스본가르트에 따르면, 안개나 새떼가 추락의 원인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는 “현실적인 시나리오는 외부의 영향”이라고 타게샤우에 말했다. 그는 “비행기는 심하게 손상되어 제어할 수 없었다”며 “예를 들어 엔진은 고장 났지만 항공기는 여전히 제어할 수 있는 경우와 같이 새떼로 인해 발생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은 북캅카스 상공을 비행한 비행기가 아침에 우크라이나 드론이 전투가 벌어졌던 지역에 도착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인터넷 항공기 추적기 ‘플라이트레이더24(Flightradar24)’는 영향을 받은 항공기가 GPS 신호에 대한 심각한 간섭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불량한 데이터’를 전송했다고 설명했다.

아제르바이잔항공은 추락한 여객기가 지난 10월 전체 기술검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항공사는 성명에서 “해당 항공기는 2013년에 제조됐다. 총 9949회의 착륙을 수행했으며 총 1만5257시간의 비행시간을 기록했다. 이 항공기는 2024년 10월 18일에 최신 전체 기술조사를 받았다. 최신 검사 이후 항공기는 671 시간을 비행했다”라고 밝혔다. 또 성명은 항공기 조종사인 이고르 크냐킨은 1만5000시간 이상의 비행시간 기록을 갖고 있으며, 그 중 약 1만1200시간은 기장으로서 비행했다고 덧붙였다.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사건 이후 러시아가 주최한 비공식 독립국가연합(CIS) 정상회의 참석을 중단하고 급거 귀국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알리예프 대통령에게 이번 사고에 대해 애도를 표했다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밝혔다.

장병호 기자 bh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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