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 소비심리 위축에 0.4%만 성장

2024-12-27 13:00:02 게재

대한상의 ‘2025 유통산업 전망’ 조사

내년 유통시장 ‘부정 전망’ 66.3%

최근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소매유통시장이 내년 0.4%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가 26일 발표한 소매유통업체 300개를 대상으로 시행한‘2025년 유통산업 전망조사’결과에 따르면 내년 소매시장은 올해 대비 0.4% 성장에 그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코로나 펜데믹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응답업체 66.3%는 내년 유통시장이 올해보다 부정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부정평가의 이유로는 소비심리 위축(63.8%)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고물가 지속(47.7%), 고금리 지속에 따른 가계부채 부담증가(38.2%), 시장경쟁 심화(34.2%), 소득·임금 불안(24.2%) 순이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온라인쇼핑(2.6%)이 업태 중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부정적(64.6%)으로 평가하는 업체가 더 많았고, 그 이유로 경쟁심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78.7%), 비용상승(63.8%), 차이나커머스 국내 진출확대(51.1%) 등을 들었다.

대형마트업계는 내년 시장성장률을 0.9%로 전망했다. 대형마트 3개 중 2개 업체(64.2%)는 내년 시장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그 이유로 온라인과의 경쟁심화(94.1%), 고물가·고금리 지속에 따른 소비 둔화(55.9%), 할인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50.0%) 등을 꼽았다.

백화점업계에서 전망한 내년 시장 성장률은 0.3%였다. 내년 시장을 부정적으로 보는 업체는 68.4%였으며, 그 이유로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53.8%), 고물가·고금리로 합리적 소비성향 확산(15.4%) 등을 제시했다.

편의점업계(0.3%)도 성장이 정체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업태 중 부정적 전망 비중이 70%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내년 시장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로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소비위축(86.8%), 인건비 등 비용상승(85.3%), 편의점간 경쟁심화(76.5%) 등을 들었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2025년을 좌우할 강력한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우리 유통기업들은 다양한 시나리오와 대응책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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