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고질적 늦장인사 개선
3일 상반기 정기인사 단행
예년보다 3주 이상 앞당겨
늑장 인사로 업무공백이 심각했던 경북도가 올해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경북도의 인사는 상반기 1월과 하반기 7월 등 두 번 정기인사를 실시하나 최근까지 제때 인사가 이뤄진 적이 없다. 정기인사가 늦어지면서 인사를 전후해 근무기강이 해이해지거나 업무공백 등의 부작용이 끊이지 않아 개선 목소리가 높았다.
경북도는 올해 상반기 인사에서 처음으로 “드디어 고질적인 늑장인사에서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북도는 지난 3일자로 2025년 상반기 정기인사를 시행했다. 기존에는 4급 서기관 이상과 5급 사무관 이하로 나눠 실시하던 정기인사를 전 직급을 통합해 동시에 단행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지금까지 한 달 가량 이어지는 인사로 인해 조직 전체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간을 단축했다”며 “다면평가 실시, 개인 부서 간 매칭제 운영 등으로 경북도만의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원칙을 그대로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경북도의 올해 상반기 인사는 예년보다 3주 이상 앞당겼다. 지난 2022년에는 1월 17일자, 2023년에는 1월 25일자, 2024년에는 1월 22일자로 각각 상반기 정기인사가 이뤄졌다.
과거에는 시·군 부단체장 인사협의 등으로 4급 이상 간부 인사가 늦어지면서 하급직 직원 인사도 줄줄이 미뤄져 2월 이후에 이뤄지기도 했다. 이로 인해 경북도 내부에서는 인사작업이 시작되는 12월부터 2월까지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업무공백도 빚어지기도 했다.
경북도의 늑장인사는 2022년 7월 홍준표 시장이 취임한 대구시의 정기인사와 비교되기도 했다. 대구시는 홍 시장 취임 이후 상하반기 정기인사를 1월과 7월로 정례화했다.
시는 올해 상반기 인사도 4급 이상 간부는 지난해 12월 23일자로, 5급 이하 직원은 1월 1일자로 시행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홍 시장의 인사원칙은 신상필벌, 능력과 성과주의”라며 “실·국장 간부는 임명되더라도 업무능력이 떨어지면 수시로 교체하고 하위직 직원에 대해서는 장기근무로 인한 내부 카르텔 형성 등을 차단하기 위해 동일부서 2년 이상 근무자 전보원칙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구시는 전문관, 법정 필수자격 소지자, 전보가 어려운 소수직렬 등을 제외한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인사제도 혁신을 위해 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적극 수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