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가전 붐…“3~4인가구도 작은 게 좋아”
쿠첸 소형가전 선호도 조사 … 주방·생활가전 대형보다 중형 선호
1인가구 1000만시대를 맞아 밥솥을 비롯한 소형가전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주거 공간이 좁은 편인 1인가구 중심으로 공간 효율성 보관과 휴대가 간편한 점이 장점으로 각광받아서다. 이 같은 장점은 1~2인 가구만이 아니라 3~4인가구 등 다인 가구에서도 크기가 작은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면서 소형가전 선호 트렌드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7일 주방가전기업 쿠첸에 따르면 20~60세대 소비자 618명을 대상으로 ‘소형가전·소형밥솥 선호도 및 보유 현황’을 주제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77.2%가 소형가전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선호도가 ‘높다’ 응답은 46.1% ‘매우 높다’는 31.1%로 나타났다. 이어 ‘보통이다’(21.4%)가 뒤를 이었고 ‘낮다’는 응답은 1.5% 수준에 그쳤다.
가구별로 보면 1인가구는 83.9%로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다음으로 3~4인가구(77.7%), 5인이상가구(71.4%), 2인가구(70.3%) 순으로 비슷하게 집계되면서 1인가구만이 아니라 3인 이상 가구에서도 소형가전 선호 경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소형가전을 선호하는 이유(복수응답)로는 ‘공간 효율성’(33.5%)이 가장 많은 응답을 기록했다. 다음으로 ‘보관과 휴대가 간편함’(26.6%)을 비롯해 ‘사용이 편리함’(14.1%) ‘가격이 저렴함’(10.2%) ‘디자인이 예쁨’(6.0%) ‘가족 인원수가 적어서’(5.6%) ‘에너지 효율이 좋음’(3.8%) 등 의견이 뒤를 이었다.
보유 현황을 보면 전체 응답자 절반 이상인 59.1%가 4~5개 소형가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보유 중인 소형가전 종류(복수응답)는 주방가전(38.4%) 생활가전(33.0%) 개인용가전(28.6%·드라이기 면도기 등) 순으로 집계됐고 4명 중 1명(27.2%)은 소형 주방가전과 생활가전 개인용 가전을 모두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밥솥을 보유한 소비자(601명)의 경우 6인용 밥솥 보유자가 48.9%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10인용(22.1%) 3인용(18.3%) 1~2인용(10.1%) 순이었으나 1인 가구 위주로 1~2인용 밥솥 보유 비중이 43.8%로 높게 나타난 점이 눈에 띈다.
2인가구는 50.0%, 3~4인가구는 54.0%로 6인용 밥솥 사용 비중이 가장 높았다. 5인가구 경우 10인용 밥솥(100%)을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응답자들이 해당 밥솥 규격을 사용하는 이유는 ‘가족 인원수에 맞춰서’(19.1%)와 ‘사용이 편리해서’(18.8%)가 같은 비중으로 집계됐다. 이어 ‘기능이 좋아서’(16.4%),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서’(13.1%) 등의 순이었다. 가족 구성원에 따른 사용 편의성을 고려해 밥솥 크기를 선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밥솥 규격은 6인용(45.4%) 다음으로 3인용(24.8%)이 높게 나왔다. 뒤이어 10인용(19.6%), 1~2인용(9.5%) 순이었다.
기존 6인용 10인용으로 양분됐던 것과 달리 3인용이 2순위를 차지하는 등 밥솥도 소형 제품 선호도가 높아진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로 향후 소형밥솥을 구매하거나 사용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67.7%로 나타났다. 이어 보통이다(22.1%) 응답이 많았다. ‘낮다’ ‘매우 낮다’는 각각 7.3%, 2.8%로 한 자릿수에 그쳤다. 소형밥솥 구매시 선택 기준은 가격(34.6%)과 기능(34.3%)에 비중을 두는 경우가 많았다. 이어 편리성(17.0%) 디자인(14.0%)순이었다.
전체 응답자 대상으로 향후 소형가전을 구매하거나 사용할 의향을 묻는 항목에는 72.8%가 높다고 답했다. 이 중 ‘높다’ 비중은 43.0%, ‘매우 높다’는 29.8%로 집계됐다.
이어 ‘보통이다’는 25.2%로 나타났고 ‘낮다’는 응답은 1.9%에 그쳤다. 구매하고 싶은 소형 가전 종류로는 주방가전(41.7%) 생활가전(35.5%) 개인용 가전(22.8%)을 꼽았다.
한편 이번 설문에서 주방가전과 생활가전 모두 대형보다 중소형을 선호하는 경향도 확인할 수 있었다.
선호하는 주방가전 크기로는 중형(46.1%) 다음으로 소형(45.5%)이 비슷한 비중을 차지했다. 대형을 선호하는 응답은 8.4% 정도였다. 생활가전은 중형(48.5%) 소형(35.8%) 대형(15.7%) 순이었다.
쿠첸 관계자는 “1~2인가구 형태가 많아지면서 공간 효율성과 보관 및 휴대가 간편한 소형가전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데 다인 가구에게도 이 같은 장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주방가전만이 아니라 생활가전도 대형보다는 중형을 선호하는 경향이 보이는 등 성능은 물론 크기를 고려하는 제품을 찾는 경향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쿠첸은 변화하는 가구 형태에 맞춰 다양한 소형 밥솥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3단계 이유식 모드를 탑재한 ‘크리미 미니’부터 귀여운 디자인으로 작은 주방에도 어울리는 ‘머쉬룸’ ‘멜로우’ ‘더 동글’ 등을 선보이며 소형 가구에 최적화된 밥솥을 선보인 바 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