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5’ 개막…한국 중소벤처기업 기술향연 펼친다
7일 기준 혁신상 130개 수상, CES 전체의 27.1% 차지
시에라베이스 고스트패스 슈프리마AI 등 ‘최고혁신상’
‘K-스타트업 통합관’ 개관식 … 127개사 기술 선보여
세계 최대 가전·IT전시회 ‘CES 2025’의 막이 올랐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7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0일까지 기술의 향연이 벌어진다.
국내 중소벤처기업들도 대거 참가해 기술향연을 펼치고 있다. 130개 기업들은 혁신상을 수상하며 세계서 주목받았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6일(현지시각) 현재 34개 분야에서 461개의 CES 혁신상이 발표됐다. 이중 210개를 한국기업이 수상했다. 한국 중소벤처기업은 130개(27.1%)의 혁신상을 가져왔다. 혁신상 4개중 1개 이상을 중소벤처기업이 차지한 셈이다.
시에라베이스(스마트시티 분야), 고스트패스(핀테크 분야), 슈프리마AI(임베디드기술 분야) 등은 ‘최고혁신상’의 영예를 안았다. 최고 혁신상은 각 분야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을 보유한 기업 1개사에만 시상해 CES의 꽃으로 불린다.
혁신상은 CES 기간 종료시까지 추가 발표가 있을 예정이어서 중소벤처기업의 혁신상 수상 소식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AI로 금융범죄 예측 = 시에라베이스는 세계 최초 지능형로봇 시설물진단설루션 ‘시리우스’(SIRIUS)로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시리우스는 시에라베이스가 개발한 드론 기반 안전점검플랫폼이다. 자체 개발 회전형 라이다와 이를 활용한 3D맵 점검경로 자율비행, GPS 음영지역에서 동시 자기위치 추정과 맵핑(SLAM), AI 기반 손상탐지·분석 등 첨단기술을 결합해 건축물을 점검할 수 있다. 특히 3D맵 기반 안정적인 비행으로 0.1mm의 미세균열까지 탐지할 수 있는 정밀도와 웹기반 통합관리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슈프리마인공지능(AI)은 AI 기반 금융범죄 예측시스템 ‘큐비전프로’(Q-Vision Pro)로 임베디드기술 분야에서 최고에 올랐다.
큐비전프로는 세계 최초의 온디바이스AI 모듈이다. 현금인출기(ATM)와 같은 독립형 장치주변에서 얼굴인식과 행동분석으로 급증하는 금융범죄를 예측한다. 위험 인물로 판단되면 불법거래를 방지하기 위해 금융기관에 정보를 제공한다.
AI 분석을 위해 활용하는 정보를 독립적으로 보관하고 분석해 핀테크분야에서 활용가치가 높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니어스랩은 자율주행 드론개발 스타트업이다. 자율비행 드론 운용을 위해 활용하는 드론스테이션으로 최고 평가를 받았다. 드론스테이션은 비행허가 취득, 드론정보 수집 등 무인드론 운용을 위해 필요한 과정을 지원하는 드론 정거장인 셈이다. 복귀한 드론의 충전과 운용과정에서 발생한 열을 식히기 위한 냉각기능도 탑재했다. 드론을 완전 무인화로 운용할 수 있는 차세대 드론시스템으로 평가받았다.
◆디지털기술로 이명 완화 = 한양대 에리카(ERICA)캠퍼스의 게임연구실에서 출품한 디지털이명치료기기 ‘TD 스퀘어’도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TD 스퀘어는 청각 시각 촉각 피드백시스템을 가상현실(VR) 기술과 결합해 인지행동치료를 제공하는 디지털 치료기기다. 약물에 의존해 부작용 가능성이 있었던 전통적인 이명치료를 대신할 기술로 인정받은 것이다.
이 제품은 이명을 겪는 환자에게 이명 발생위치를 귀 안쪽이 아닌 귀 바깥으로 끄집어내 인식할 수 있도록 다중감각(시각 청각 촉각)을 자극하는 가상환경을 제공한다. 환자가 인지된 이명 아바타를 직접 제어하며 잘못된 인식을 교정하고 이명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고스트패스는 온디바이스 원격생체인증설루션으로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이 기술은 중앙서버가 아닌 개인 스마트폰에 생체정보를 저장하는 기술이다. 외부저장이 아니어서 다른 사람이 생체정보에 접근하는 것이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 온디바이스 생체인식기술로 대량 정보유출의 위험성을 제거한 게 특징이다. 인증요청 장치에서 인식된 사용자 생체정보와 일치여부 확인해 신원확인 또는 결제승인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기존 서버방식보다 비용을 최대 10배 절약하고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것도 장점이다.
비트센싱은 트랙사이트(TraXight)설루션으로 스마트시티 분야 혁신상을 수상했다.
트랙사이트는 카메라, 레이더, AI 융합 센서인 티모스(TIMOS)와 최적의 호환성을 바탕으로 도시교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국가교통정보(ITS) 통합설루션이다. 실시간 교통모니터링, 교통 빅데이터 분석, 주요 교통 통계화, 문제진단과 AI 시뮬레이션 기반 신호 최적화 컨설팅을 통해 스마트시티 구축을 지원한다.
가우디오랩는 ‘가우디오 뮤직 플레이스먼트’로 3년 연속 혁신상의 영예를 안았다.
가우디오 뮤직 플레이스먼트는 영상콘텐츠 제작과 유통에 수반되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종합 오디오설루션이다. 동영상만 간단히 업로드하면 AI엔진이 배경음악 추천 및 배치, 배경음악 교체, 더빙, 자막, 효과음 선정, 소음 제거, 대사 분리 등 제작 단계에서 많은 시간이 소모되는 문제를 해결한다.
화우나노텍은 나노버블 발생장치로 지속 가능성 및 에너지·전력 분야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화우나노텍에 따르면 나노버블이란 물속에 존재하는 기포를 나노 크기로 작게 만든 초미세기포다. 표면적이 넓고 물속에 오래 보존돼 화학반응을 용이하게 만드는 일종의 화학적 촉매제다.
◆나노버블기술이 탄소배출 감소 = 나노버블 발생장치를 통과한 이산화탄소는 물에 오래 용존돼 이산화탄소 저장이나 활용을 쉽게 만들어 준다. 나노버블기술이 탄소배출을 줄이고 보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기술로 인정받은 것이다.
한편 중소벤처기업부 7일(현지시간) ‘CES 2025’의 유레카파크(스타트업 전용관)에서 ‘K-스타트업 통합관’을 개관했다. 이곳에는 30개 기관, 스타트업 127개사가 참여해 혁신기술과 제품을 선보인다.
김성섭 차관은 개관식에서 “전세계가 주목하는 CES 혁신상을 벤처‧창업기업이 125개 수상하는 등 한국 창업생태계는 세계적인 수준”이라며 “혁신적인 K-스타트업들이 세계무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