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제설제로 몸살 앓는 가로수
2025-01-09 13:00:01 게재
국립산림과학원 연구 결과
이팝나무 제설제 피해 42%
최근 폭설이 잦아지면서 도로 제설제 살포로 인해 가로수 피해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립산림과학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주요 가로수 수종인 이팝나무 왕벚나무 은행나무 모두 제설제 때문에 잎 가장자리가 갈색으로 변하거나 잎의 크기가 작아지는 등 피해 반응이 나타났다.

특히 가로변 이팝나무 중 제설제 피해목이 42%를 차지했다. 건전한 가로수에 비해 잎의 제설제 성분 농도가 10~39배 높다. 제설제 피해가 있는 이팝나무는 초봄에 잎눈이 마르면서 잎이 나오지 않거나 어린나무가 죽는 등 피해가 심했다.
산림과학원은 제설제를 뿌릴 때 보도 위에서 가로수와 먼 곳을 중심으로 살포하고 가로수 아래에 제설제가 살포된 눈을 쌓아두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키가 작은 나무들은 제설제가 튀어 잎에 닿게 되면 직접적인 피해가 유발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장한나 국립산림과학원 생활권도시숲연구센터 연구사는 “제설제로 인한 가로수 피해는 즉시 나타나지 않아 이를 간과한 채 쉽게 사용할 수 있다”며 “안전을 위해 제설제 살포가 필요하지만 가로수 건강을 고려해 신중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