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시평
꿈을 만들어 가는 미래 연구
최근 과학기술 연구계에 많이 회자되는 이야기는 한국형 문샷(K-Moonshot)프로젝트와 넥스트 전략기술이다. 인류의 미래를 바꾸어 놓을 혁신적인 연구주제와 이를 뒷받침할 지원방향에 대한 이야기다. 연구자에게 관심이 높다 보니 이런저런 이야기도 많이 나온다.
본래 문샷(Moonshot) 프로젝트는 냉전이 최절정에 달하던 시기에 미국과 소련의 체제경쟁에서 비롯됐다. 소련이 인공위성 우주비행 등 우주경쟁에서 앞서 나가자 미국은 소련에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게 되고 이에 1961년 케네디 대통령이 “10년이 끝나기 전에 인간을 달에 보내고 안전하게 귀환시키겠다”고 발표한 도전적 목표의 과학기술 연구개발 사업이다.
그 당시 많은 전문가는 로켓 위성항법 고성능컴퓨팅 등 부족한 점이 너무 많았기에 회의적인 분위기였다. 과정도 쉽지 않았다. 40만명의 연구자 기술자와 많은 기업이 참여했으나, 지상시험 중 화재로 인한 우주비행사 사망사고, 로켓의 엔진 문제, 무인 탐사선 발사 실패, 착륙 실패 등 많은 실패를 거듭했다.
미국 문샷 프로젝트 성공 비결에서 배울 점
회의적 여론과 잦은 실패에도 결국 인류의 달 착륙을 성공시킨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중요한 것은 시행과정에서의 실패를 은폐하거나 왜곡하지 않고 실패를 그대로 발표하고, 실패의 원인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수정해 좀 더 성공에 가까이 갈 수 있었다는 점이다. 또한 그 과정에서 정부나 국민도 실패를 처벌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용기를 주고 힘을 더해주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국민들에게 과학기술이 미래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다는 점이다.
최근 미국 주식시장에 거대 기업 스페이스X 상장이 있었다. 초기 로켓 발사 실패로 인해 파산 직전까지 간 회사가 상장과 동시에 시가 총액 세계 10위 안에 들어올 수 있는 원인은 또 무엇일까? 스페이스X도 문샷 프로젝트처럼 초기 실패가 있었으나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도전해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며 수천 기의 저궤도 위성을 통해 만들어지는 스타링크 위성통신, 우주 데이터 센터 건립 등에서도 미래에 대한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다.
아직 적자기업이고 흑자전환은 장기적으로 봐야만 함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에서 엄청난 투자가가 몰렸고 더 많은 개인 투자자의 참여가 이루어진 것도 미래에 대한 꿈을 만들어 가는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패를 성공으로, 꿈을 이룰 희망이 밑바탕이었다.
우리나라 꿈을 만들어가는 연구는 K-문샷에서 잘 제시되어 있다. 12대 전략기술 모두 인류의 미래를 이끌어갈 수 있는 도전적이고 희망적인 분야다. △인공지능(AI) 활용 신약 후보물질 발굴 △뇌와 컴퓨터 연결 연구 △미래에너지 상용 핵융합 연구 △장거리 원자력 추진 선박 △의료·재난에 활용 가능한 휴머노이드 로봇 △자율공장을 이룰 피지컬 AI △우주항공 기술 △고효율 태양전지 △초경량·초고강도 첨단 소재 △초저전력 AI 차세대 반도체 △양자컴퓨터·통신·센서·보안 △AI 과학자 등이다.
각 분야를 자세히 살펴보면 세계 최고여야 하고 세계 최초를 지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선진국도 사활을 걸고 투자를 강화하고 연구를 독려하고 있으며 정부 연구계 산업계 모두 총력으로 협력하고 지원하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난이도가 높고, 실패 가능성이 크고, 많은 예산지원과 분야간 협력이 요구되고, 단기간에 이루어 지기 힘든 분야이기도 하다.
꿈이 좌절되지 않도록 믿고 밀어주는 게 중요
우리나라의 K-문샷, 넥스트 전략기술은 국민의 미래 꿈을 실현시켜줄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목표를 가진 연구분야로 손색이 없다. 나머지는 그 꿈이 좌절하지 않도록 믿어주고 밀어주는 것이다. 믿음으로 지켜보며 포기하지 않도록 지지하는 것도 현 시점에서 매우 중요한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