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홀로그래픽 HUD 첫 공개

2025-01-09 13:00:04 게재

독일 자이스와 공동 개발

CES 2025 전시장 열기

현대모비스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신기술전시회 CES 2025에서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투명 디스플레이’를 첫 공개했다.

현대모비스는 차량 앞 유리창(윈드쉴드)에 시연되는 이 기술을 기아 전기차 EV9에 탑재하고 생중계 시연에 나서며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했다.

이규석(왼쪽) 현대모비스 사장과 칼 람프레히트 독일 자이스(ZEISS) 최고경영자(CEO)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 중인 CES 2025 현대모비스 전시관에서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투명 디스플레이’ 전시품을 살펴보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가 선보인 투명 디스플레이 기술은 물리적인 디스플레이 장치없이 차량 유리창이 그대로 스크린이 된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기존 운전석과 조수석에 장착됐던 디스플레이 장치는 모두 사라지고, 대신 앞 유리창 하단에 차량사용에 필요한 주행정보, 내비게이션, 음악 플레이리스트 등 각종 콘텐츠가 선명하게 구현된다.

바깥에서 보면 그냥 투명한 유리창이지만 안에서는 온갖 정보가 생생히 전달되며, 높은 밝기와 색재현율을 통해 밝은 외부 환경에서도 선명한 화면을 제공한다.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투명 디스플레이’ 기술은 차량 전면 유리창(윈드쉴드) 어디에나 이미지나 동영상을 구현할 수 있다. 즉 위치에 구애받지 않고 사용자 필요에 따라 구성할 수 있다. 이는 광학소자를 활용한 특수 필름을 사용하기에 가능하다.

일반적인 스크린과 달리 빛의 회절(휘어져 도달하는 빛의 파동 현상) 원리를 이용하는 이 필름은 프로젝터에서 투사된 이미지나 영상을 차량 운전석과 조수석에 탑승한 사람의 눈 위치로 전달해준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차량 유리창 상단이나 하단, 측면 등 필름을 적용하는 위치에 따라 어디에나 자유롭게 투명 디스플레이를 구현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아직 양산 사례가 없는 이 첨단 디스플레이 기술을 세계적인 광학 기업 독일 자이스(ZEISS)와 공동 개발 중이다. 양사는 기술 시너지를 극대화해 내년 상반기 선행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 개발 과정을 거쳐 이르면 2027년부터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양사 CEO의 관심도 크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과 독일 ZEISS 칼 람프레히트 CEO는 현대모비스 CES 전시부스에서 만나 양사간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양사는 차량 전면 유리창을 활용하는 디스플레이 기술 외에도 차량 내 운전자와 승객 감지 모니터링 시스템이나 차량용 증강현실(AR) 디스플레이로 사업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차량용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기술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대화면, 고화질, 슬림화를 특징으로 하는 ‘QL디스플레이’, 34인치 초대형 커브드 화면이 움직이는 ‘스위블(가변형) 디스플레이’, 위아래로 돌돌 말리는 ‘롤러블 디스플레이’ 등 차량 디스플레이 분야 고급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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