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 LA 강풍 예보, 산불 확산 우려

2025-01-13 13:00:02 게재

사망 및 실종자 각 16명씩

소방당국 진화에 전력 투구

로스앤젤레스(LA)와 캘리포니아 주 전역에 강풍이 예고되면서 대형 산불이 급속히 확산될 위험에 처해 있다. 소방 당국은 1000대 이상의 소방차와 1만명 이상의 인력을 투입해 강풍이 불기 전에 산불을 진압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강풍이 예고된 이번 주는 산불 진압의 중요한 기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 국립기상청(NWS)은 LA와 벤추라 카운티 일부 지역에 대해 강풍 경고를 발령했다. 오는 15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강풍은 시속 80~113킬로미터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산악 지역에서는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고됐다.

기상학자 리치 톰슨은 “14일이 가장 위험한 날이 될 것”이라며 “건조한 대기와 마른 수풀이 결합된 매우 위험한 화재 기상 조건이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LA 카운티를 포함한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은 이미 수천 헥타르를 불태우며 주민들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가장 큰 산불인 ‘팰리세이즈 산불’은 약 11%만 진화된 상태로, 2만3700에이커의 넓이를 태우고 있으며, 그 인근 주택들이 큰 위협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큰 화재인 ‘이튼 산불’은 27% 진화된 상태로, 1만4000에이커 이상이 불에 탔다.

이번 산불로 현재까지 최소 16명이 사망했으며, 실종자도 16명이 넘는 상황이다. 소방 당국은 강풍이 불기 전에 화재를 진압하려는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까지 소방 당국은 1만4000명의 인력을 투입하고, 1354대의 소방차와 84대의 항공기를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강풍과 건조한 날씨는 화재를 진압하는 데 큰 어려움을 주고 있다. 특히 소방대원들은 퍼시픽 팰리세이즈와 브렌트우드 지역 등 주택가가 밀집된 곳에서 화재가 주거지를 위협하지 않도록 방어하고 있다.

산불 피해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화재로 인해 최소 1만2000채의 건물이 피해를 입었으며, 그중 7000채가 ‘이튼 산불’에서 발생한 피해”라고 전했다. 또한 불길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최소 1350억 달러(약 199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주민들은 긴급 대피 명령에 따라 대피소로 향했지만, 일부는 빈집이나 상점에 침입해 물건을 훔치는 범죄까지 발생했다. 이로 인해 경찰과 보안 당국의 대응이 강화되고 있다.

기상학자들은 이번 강풍이 산불 확산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강풍이 불게 되면 불길의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워지며, 이는 화재가 예기치 않게 빠르게 확산되는 원인이 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소방당국은 산불 진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강풍이 불기 전에 최대한 많은 지역에서 불길을 차단하려고 노력 중이다.

한편, 로스앤젤레스의 캐런 베이스 시장은 이번 화재 대응에 대한 정치적 논란에 휘말렸다. 최근 해외 여행 중 화재가 발생한 것에 대해 일부 시민들은 비판을 제기하며 베이스 시장의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베이스 시장은 “비행 중에도 계속해서 비상 대응을 지휘했다”며 “빠르게 귀국해 화재 지역을 직접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해외 출장 중 화재가 발생한 사실은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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