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스틴베스트는 왜 영풍과 MBK를 반대했을까
영풍 MBK추천이사 결석 사유 들어 반대
국내 주요 의결권 자문기관인 서스틴베스트가 최근 고려아연 임시주총 의안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공개했다. 서스틴베스트는 고려아연 현경영진 및 이사회와 MBK영풍 측의 안건을 심도있게 분석한 뒤 관심이 집중돼온 집중투표제와 이사수 상한 제한 등 고려아연 측에서 제안한 안건 대부분에 찬성 의견을 권고했다.
양측 모두 이견이 없는 집행임원제 역시 찬성한 반면 영풍MBK 측이 추천한 이사 후보에 대해선 여러 결격사유를 들어 일부 인사들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내놨다. 특히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M&A를 주도하고 있는 영풍 강성두 사장과 MBK 김광일 부회장에 대해 명확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는 결과적으로 MBK·영풍 측의 적대적 M&A에 대해서는 사실상 반대 의견을 내고, 대신 고려아연 이사회 구성원의 다양성 등에 대해서만 공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는 이날 공개한 ‘2025년 1월 고려아연 임시주총 의안 분석 보고서’를 통해 영풍 강성두 사장과 MBK 김광일 부회장의 고려아연 이사회 기타비상무이사 신규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내놨다.
이번 임시 주주총회 개최가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를 시도하는 영풍과 MBK 측의 요구로 이뤄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두 후보에 대한 반대를 표명한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고려아연 이사회의 독립성과 다양성을 강화하는 것이 일부 필요하지만, MBK·영풍의 핵심 인물들이 이사회에 포함되는 것에 대해 명확한 반대 의사를 밝힌 것이다.
특히 영풍 강성두 사장에 대해서는 다양한 측면에서 부정적 평가를 내놨다. 강 사장이 12년간이나 영풍에 재직했지만, 경영성과 분석 등을 감안할 때 사장으로 재직 중인 영풍의 재무성과와 지속가능경영 성과는 저조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전문성 측면이나 고려아연의 장기적 주주가치 증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서스틴베스트는 김광일 MBK부회장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을 내놨다. 김 부회장은 홈플러스 대표이사, 딜라이브 기타비상무이사 등 무려 9개 기업에서 이사를 겸임 중이다. 직무에 충실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는 판단인데 9곳에 이름을 올리는 ‘문어발식 이사’ 등재에 명백히 제동을 건 것이다. 이어 MBK가 투자하고 김 부회장이 이사를 맡고 있는 기업들의 법 위반 사례 등을 열거하며 김 부회장의 부적격성 역시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