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안한다” 소식에 컨테이너운임 하락
공급초과 시장 흐름 주목
미국, 중국선사 견제 변수
미국 동부항만에서 들려온 소식은 파업이 아니라 노사 잠정합의였다. 그리고, 지난해 연말 계속 오르던 컨테이너해상운임은 하락했다.
13일 한국해양진흥공사(KOBC. 해진공)가 발표한 부산발 ‘K-컨테이너해상운임 종합지수’(KCCI)는 일주일 전보다 2.9% 내린 3378포인트를 기록했다. 6일 3480포인트까지 계속 6주 연속 오르던 흐름이 끊겼다.

부산항을 출발하는 글로벌 13개 주요 항로 운임 중 일본항로 1개를 제외한 12개 항로 운임이 모두 내렸다. 일본항로도 1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10일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상하이운임지수(SCFI)도 5주만에 하락, 2290.7포인트를 기록했다. 상하이항을 출발하는 13개 글로벌 주요 항로 운임이 일제히 하락하면서 종합지수는 일주일 전에 비해 8.5% 내렸다.
아시아와 북미·유럽을 연결하는 글로벌 해상운임의 대표지수인 KCCI와 SCFI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지난해 7월 이후 형성된 세계 컨테이너해상운임 하락세가 재연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운임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기본 변수인 선박공급(선복량) 증가율과 물동량(화물) 증가율은 운임하락 쪽이다. 해진공이 지난해 말 발표한 'KOBC 연간 해운시황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컨테이너선박의 선복량 증가율과 물동량 증가율 예상치는 각각 5.4%, 2.8%다. 하지만 전쟁 파업 전염병 기후 등 시장 밖 변수가 예측을 어렵게 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1월 20일) 후 펼칠 관세정책과 주요 국가의 대응도 변수다. 연초 대표적인 불확실성 변수였던 미국 동부항만노동조합 파업은 지난 8일 노사간 잠정 합의로 해소됐다.
올해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홍해사태 지속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이런 가운데 홍해 인근 아프리카 해역의 소말리아 해적 활동도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해운조선전문미디어 지캡틴은 13일 중국 어선이 소말리아해적에서 풀려났다고 보도했다. 소말리아 주재 중국 대사관에 따르면 이 어선은 지난해 12월 초 납치됐다.
지캡틴은 "(중국어선 납치 사건은) 2023년 11월 홍해에서 후티 반군의 무장 활동 증가와 함께 시작된 소말리아 해적의 부활에 대한 우려스러운 동향을 나타낸다"고 지적했다.
한편, 해진공은 이날 발행한 주간시황보고서에서 미국 국방부가 중국 해운기업 코스코(COSC)를 중국군사기업으로 분류하면서 블랙리스트에 게재한 것을 새로운 변수로 지목했다. (▶ 내일신문 1월 10일 '주인 못찾은 HMM, 15조원 어떻게 쓸까 고민' 참조)
블랙리스트에 오른 기업은 미국 기업과 거래할 수 없어 미국 화주들 상품을 코스코가 운송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코스코는 미국에서 수입하는 아시아 컨테이너 수입의 6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