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연속 국가별 시총 1위 유지는 7개사
삼성전자 애플 마오타이 도요타 루이비통 아람코 릴라이언스
19개국중 2024년말 주식시장 지수 전년대비 상승한 곳 13개국
5년 연속 국가별 시총 1위를 유지한 기업은 7개사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2개 줄었다. △한국 삼성전자 △미국 애플 △중국 마오타이 △일본 도요타 △프랑스 루이비통 △사우디 아람코 △인도 릴라이언스 등이다.
이탈리아 에넬은 페라리에게, 인도네시아 뱅크센트럴아시아는 바리토재생에너지에게 첫 조사후 4년 만에 1위 자리를 내주었다.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내수주에 투자 몰려" = 14일 내일신문이 코트라(KOTRA) 해외무역관과 공동으로 ‘G20 국가별 주식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을 조사한 내용이다. 이 조사는 2024년 12월 30일 종가를 기준(각국 통화를 원화로 환산)으로 했으며, 2020년말 이후 5년째 실시했다.
조사대상 190개기업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금융업은 2020년말 기준 첫 조사때 48개사에서 2021년말 56개사로 증가한 후 2022년말 53개사, 2023년말 51개사로 감소하다 3년만에 반전(2024년말 54개사)했다. 반면 에너지기업은 2020년말 41개사에서 2021년말 37개사로 감소한 후 2022년말 46개사, 2023년말 49개사로 증가하다 2024년말 43개사로 줄었다.
구본경 코트라 홍보실장은 “금융업의 상승세는 세계적인 고금리 유지로 예대마진 및 미국채권 수익증가에서 기인한 바가 크다”며 “코로나 이후 유동성이 확대되면서 부동산 등 자산수익 기대감이 커졌고, 보호무역주의 기조강화로 수출주보다 금융업 등 내수주에 투자가 몰린 경향도 있다”고 말했다.
소비재기업은 전년 27개사에 변동이 없었다. 자동차 철강 항공 화학 등을 포함한 제조업은 전년 27개사에서 28개사로, 인터넷 전기기기 통신을 포함한 정보통신은 21개사에서 22개사로 각각 1개사씩 늘었다. 바이오·헬스는 9개사로 1년전 조사와 똑같았다.
◆1위 바뀐 곳은 영국·이탈리아·인도네시아뿐 = 1위가 바뀐 곳은 3개국이다. 영국은 아스트라제네카가 로열더치쉘을, 이탈리아는 페라리가 에넬을, 인도네시아는 바리토재생에너지가 뱅크센트럴아시아를 각각 2위로 밀어냈다.
2024년말 조사에서 신규 진입한 곳은 15개국 24개사였다. 전년 11개국 17개사와 비교하면 변화폭이 컸다.
국가별로 시총 1위 기업 업종을 살펴보면 에너지가 7개국으로 가장 많고, 금융과 소비재 각 3개사, 자동차와 IT 각 2개사, 반도체와 바이오 각 1개사였다.
◆에너지기업이 시총 1위인 국가는 7개국 = 에너지기업이 시총 1위를 차지한 곳은 ●브라질 페트로브라스 ●아르헨티나 이페에페 ●러시아 로스네프트 ●사우디 아람코 ●인도 릴라이언스 ●인도네시아 바리토재생에너지 ●남아공 BHP 등이다.
조사대상 19개국 중 전년과 비교해 주식시장 지수가 상승한 국가는 13개국, 하락한 국가는 6개국이었다. 특히 아르헨티나 메르발지수는 123.4% 상승했는데, 이러한 성장은 에너지와 금융부분이 주도했다. 정부의 재정균형 달성, 인플레이션 하락 등에 따른 시장의 신뢰도 상승이 투자증가로 이어졌다.
튀르키예(30%) 일본(19.2%) 독일(18.8%) 캐나다(18%) 미국(14%) 남아공(13.1%) 중국(12.7%)이탈리아(12.6%) 인도(8.2%) 호주(7.5%) 영국(6%) 사우디(0.6%)도 증가했다.
◆중국, 경기부양책 효과로 증시 호황 = 튀르키예의 유일한 증권거래소 보르사 이스탄불은 안정적인 환율, 외환보유액 증가, 신용등급 상승 등의 요인으로 30% 성장을 시현했다.
미국 주식시장은 연준의 금리인하, 기업이익 증가, AI산업의 급격한 발전 등에 힘입어 다우존스가 14% 상승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0% 뛰었다.
중국은 당국의 추가 경기부양책 효과로 주식시장이 급등했다. 중국정부는 재정·통화 역주기 조절(변동성 최소화), 부동산시장 안정화, 기업부담 및 경영환경 개선 등을 단행했다. 올해는 AI 반도체 가전제품 자동차 배터리 등의 산업성장세가 예상된다.
영국은 지난해 11월 산업전략인 '인베스트 2035'를 발표했다. 여기에는 첨단제조업·청정에너지 등 8대 성장동력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예고하고 있다.
인도는 2023년 주가지수가 사상 처음 7만포인트를 넘어선데 이어 2024년 추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남아공은 연립정부 구성으로 정치권이 안정됨에 따라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는 분위기다.
반면 멕시코(13.7%) 한국(9.6%) 브라질(9.4%) 러시아(6.9%) 프랑스(3%) 인도네시아(2.7%)는 하락했다.
브라질 주가는 9.4% 하락했다. 하지만 2024년말 헤알화 환율이 전년동기대비 27.3% 평가절하돼 달러로 환산한 주가는 29.9%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