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체류형 관광지’로 거듭날까
올해·내년 ‘방문의 해’ 운영
야간관광·음식 등으로 승부
충남도가 ‘충남 방문의 해’을 맞아 ‘스쳐 지나가는 관광지’를 벗어나 체류형 관광지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다.
15일 충남도에 따르면 도는 2025~2026년을 ‘충남 방문의 해’로 선언하고 관광객 유치에 본격 나섰다. 2023년 3000만명대 관광객을 2026년엔 5000만명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게 목표다.
충남도는 관광객을 유치할 관광지나 상품 등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도에 따르면 역사 맛 등 테마별로 5개 분야 104개 코스가 운영되고 있고 계절별 코스도 60개가 준비돼 있다. 3월 논산딸기축제 등 축제·문화행사 연계코스도 36개다.
문제는 관광객 수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스쳐지나가는 관광지’를 벗어나야 한다는 점이다. 관광객 체류시간은 해당 지역 관광산업의 부가가치나 고용 등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충남은 수도권과 인접해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가까운 만큼 지나가는 관광지이거나 당일코스 관광지에 머무를 수 있다. 최근 수도권과 충남을 연결하는 도로나 철도 등이 확대된 점도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 관광객 수는 늘지만 체류형은 줄어들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충남도는 이번 충남 방문의 해를 체류형 관광을 활성화하는 계기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야간 관광상품 개발, 야간관광 활성화를 위한 음식개발, 숙박업·음식점 등의 서비스 개선 등이 주요 대상이다. 여기에 관광객이 장기간 체류할 수 있는 워케이션(업무·휴가 동시근무제), 한달살기, 충남 투어패스 등의 프로그램도 추가 개발할 예정이다.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 개발도 과제다. 충남문화관광재단이 충남 연령별 외식업소 방문객을 분석한 결과 2022년 20대는 12.4%, 30대는 36.4%였지만 2023년엔 각각 10.3%, 34.4%로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재단은 이에 대한 대책으로 음식 콘텐츠 개발을 제안했다. 인접한 대전시가 성심당이라는 빵집으로 관광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점을 참고했다. 40~50년 이상된 노포맛집 발굴·투어, 서부내륙권 8개 시·군 미식자원 발굴·여행상품 개발 등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다양한 관광상품 개발뿐 아니라 관광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서비스 등 관광품질 개선에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며 “이번 방문의 해를 통해 체류형 관광지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