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 국내 주식·채권 6조원 순회수
지난달 채권시장에서도 이탈 … 올해 자금유입 어려울 듯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서 지난달 6조300억원을 순회수했다. 2020년 3월 9조8690억원을 순회수한 이후 최대 규모다. 채권시장에서 꾸준히 국내 국채 등에 순투자했던 흐름도 바뀌었다.

‘12.3 내란사태’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이 급격히 이탈한 반면 채권시장은 비교적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채권의 차익거래 유인이 떨어져 자금유입이 정체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외국인은 국내 상장주식 3조6490억원을 순매도하고 상장채권 2조3810억원을 순회수했다. 주식시장에서 5개월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외국인의 국내 상장주식 보유 규모는 673조7470억원으로 전월(693조6350억원) 대비 19조8880억원 감소했다. 전년(739조4130억원)과 비교하면 65조6660억원 줄었다.
채권시장에서 순투자를 이어가던 외국인들은 5개월 만에 순회수로 전환했다. 지난달 10조1000억원을 매수하고 8조원을 매도해 순매수(2조1000억)를 기록했지만, 만기상환 규모가 4조5000억원에 달해 2조원 가량의 순회수가 발생한 것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만기상환으로 인해 순회수가 발생한 만큼 채권시장은 정치적 영향을 덜 받은 측면이 있다”면서도 “국내 채권 금리가 낮아서 당분간 우리나라 채권을 적극적으로 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