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이재명만 보는 민주당, 국민 신뢰 얻을 수 있나”

2025-01-21 11:20:07 게재

“대화 타협 가볍게 여겨 … 당내 민주주의 숨 죽여”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21일 “대화와 타협을 가볍게 여기고 이재명 대표 한 사람만 바라보며 당내 민주주의가 숨을 죽인 지금의 민주당은 과연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나”라고 말했다.

임종석 “민주당 국민 신뢰 얻고 있나”

임종석 “민주당 국민 신뢰 얻고 있나”

임종석 문재인정부 대통령비서실장이 21일 “상대의 실수에 얹혀서 하는 일은 지속하기가 어렵다”면서 민주당의 정국 대응을 비판했다. 연합뉴스

문재인정부 청와대 출신인 임 전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제 우리 자신을 돌아볼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임 전 실장은 “나쁜 대통령을 법적 절차에 따라 탄핵·체포·구속할 수 있는 대한민국이 자랑스럽다”면서도 “원인이 상대에게 있다고 해도, 일상이 돼버린 적대와 싸움의 정치는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칙을 소홀히 하고, 자신의 위치를 먼저 탐하고, 태도와 언어에 부주의한 사람들이 지지자들의 박수를 받는 게 불편하다”며 “모질고 독한 표현을 골라 함부로 하는 말은 무엇을 위함이고 누구에게 잘 보이려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임 전 실장은 “왜 안 그랬던 사람들까지 그렇게 변해가나”라며 “상대의 실수에 얹혀서 하는 일은 지속하기가 어렵다”고 강조했다. 임 전 실장은 “성찰이 없는 일은 어떻게든 값을 치르게 된다”며 “그게 두렵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 이후 공세적 주도권을 펼쳐 온 민주당이 최근 정당 지지율에서 여당에 뒤진다는 조사결과가 잇따라 나오자 자성과 정국대응 전략 점검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국민의힘 등 여권이 ‘이재명 대권놀음’이라는 공세를 펴는 가운데 당 안에서도 탄핵정국 대응을 놓고 ‘이 대표의 대선시간표에 맞추려는 인상’을 주면서 중도층의 이탈을 가져왔다는 지적이 나왔다. 민주당 상임고문 등 원로그룹에서도 민주당의 겸손한 대응을 촉구하는 주문이 이어졌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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