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청 ‘수시·정시 통합’ 등 대입 개혁안 제시

2025-01-21 17:20:33 게재

상대평가→5단계 절대평가

서·논술형 평가문항 도입 등

경기도교육청이 21일 기존 상대평가 폐지 및 5단계 절대평가 시행, 수시·정시 전형 통합 등이 담긴 대학입시 개혁방안을 제시했다.

임태희 경기교육감이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입 개혁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임태희 경기교육감이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입 개혁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경기도교육청 제공

도교육청은 이날 수원 광교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러한 내용의 ‘교육 본질 회복을 위한 미래 대학입시 개혁방안’을 발표했다.

개혁안은 크게 ‘내신평가 변화’ ‘대학수학능력시험 체제 개편’ ‘대입 전형 개선’ 세 분야로 나뉜다.

우선 내신 평가는 지금의 줄세우기식이 아닌 학생 성장을 위한 평가로 목적을 전환할 수 있도록 5단계 절대평가 도입을 제안했다. 석차 등급이 나오는 상대평가를 없애고 미국·일본·프랑스처럼 학업성취도에 따른 A B C D E 단계 절대평가를 하자는 제안이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으로 대변되는 미래 사회를 대비하기 위해 창의적 사고력과 문제해결력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서·논술형 평가 확대도 담겼다.

도교육청은 학생과 학부모 혼란을 막고자 준비 기간을 거쳐 2026학년도 중학교 1학년 입학생부터 서술·논술형 평가를 시작해 2031학년도에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적용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학교생활기록부 기록 개선안도 내놨다. 현행 학교생활기록부 기록 방식은 교사별 역량이나 학교별, 지역별 편차에 따른 객관성, 공정성 문제가 제기되는 만큼 이를 개선하기 위해 과목별 성취 수준 중심의 체크리스트를 작성, 생기부를 작성토록 하는 방안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체제 개편 분야에서도 기존 상대평가를 5단계 절대평가로 전환하고 내신 평가와 연계해 서·논술형 평가 도입을 제안했다. 이 경우 채점의 신뢰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단계 AI 기반 채점 시스템 도입, 2단계 수능 전문 평가단 운영 및 채점, 3단계 검증 체제 구축 등 단계별 채점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을 내놨다.

수능의 절대평가 전환과 서·논술형 평가 도입은 2026학년도 중학교 1학년 입학생이 치르게 되는 2032학년도 수능부터 전면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현재 수능 영어 듣기평가의 경우 항공기 이착륙 금지 등 사회적 고비용이 발생하고 학교별 방송시설 환경 편차, 돌발상황 대처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폐지할 것을 제안했다.

대입전형 개선 분야에서는 수능에 서·논술형 평가를 도입할 경우 충분한 채점기간 확보를 위해 수능 시기를 두달 이상 앞당길 것과 학생 내신 평가, 학교생활기록부, 수능 성적을 종합해 입학생을 선발하는 수시·정시 통합전형안을 제안했다.

이날 공개된 개혁안은 도교육청이 대입 개혁을 위해 지난해 7월 내외부 전문가 60여명으로 꾸린 특별 전담기구(TF)가 토론회 좌담회 등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마련했다.

도교육청은 앞으로 개혁안을 바탕으로 교육부 국가교육위원회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등과 협의해 대입 개혁을 이뤄낼 계획이다.

임태희 경기교육감은 “개인이 교육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핵심은 ‘대입’ 문제”라며 “우리나라 학생 1/3이 있는 교육청으로서 대입 문제 해결에 앞장서지 않으면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도교육감협의회, 대학교육협의회와 연석회의를 통해 국가교육위원회에 제안할 최종 안을 만들 것”이라며 “공론화를 거쳐 올 연말까지는 2032년 대학입시안을 확정하고 내년 중학교 1학년 입학생부터 완성된 방향으로 대입제도를 바꾼다면 교육 본질에 충실한 미래교육으로 나아갈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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