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 일대, 국제 비즈니스·교류 중심지로
서울시, 코엑스 주변 개발계획 발표
고급 오피스·전시장, 대규모 도심숲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일대가 국제 비즈니스와 교류 중심지로 재탄생한다.
시는 23일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기업회의·관광·컨벤션·전람회) 사업,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에 이어 국제교류복합지구의 핵심인 코엑스 일대 개발계획안을 발표했다.
개발계획 주요 내용은 부족한 업무기능 강화와 도심숲·광장 등 여가 인프라 강화다. 회의뿐 아니라 숙박 산책 등 서울에 체류하는 시간을 늘릴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한다.

현재 이용이 저조한 공항버스 정류장과 예식장 부지엔 프라임 오피스를 지어 국제업무기능을 강화한다. 저층부엔 연면적 약 9900㎡의 문화예술 전시장을 마련해 다양한 예술행사와 상승효과를 도모한다.
터미널 폐업으로 중단됐던 도심 공항서비스 기능은 코엑스 리모델링이 완료되는 2029년 재개된다.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고 보행 환경이 양호한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와 연계해 일대를 방문하는 외국인과 관광객, 시민들의 이용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시 관계자는 “탑승수속 및 수하물 위탁을 공항이 아닌 도심에서 할 수 있는 ‘이지드랍(Easy Drop) 서비스’를 도입해 방문객들이 가방 없이 여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별마당 도서관과 상업시설을 운영 중인 코엑스 지하에는 광역복합환승센터와 직접 연결되는 출입구를 새로 만든다. 이를 통해 광역급행철도(GTX), 도시철도, 버스 등 대중교통 접근성을 높인다. 아울러 실내 및 지하 보행통로를 개선해 삼성역과 봉은사역 일대를 도보로 이동할 수 있게 만든다.
코엑스 외부는 녹지로 꾸며질 예정이다. 한강·탄천 수변공간부터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 지상 광장을 거쳐 선정릉까지 이어지는 보행·녹지축을 만든다. 대규모 도심숲과 광장 등 시민들이 도심속에서 녹색을 즐길 수 있는 개방형 휴식 공간이 들어선다.
◆마이스 도시 ‘1위’ 굳히기 = 대상지 일대는 1980년대 ‘한국종합무역기지건설 기본계획’ 수립 이후 컨벤션센터 도심공항터미널 호텔 백화점 쇼핑몰 공연장 업무시설 등 다양한 인프라를 갖추며 꾸준히 발전해왔다.
이를 통해 코엑스는 대한민국 마이스 산업 핵심으로 자리 잡았고 지난해 키아프·프리즈 서울(예술 분야), 서울카페쇼(커피), 인터배터리(2차전지), 서울리빙디자인페어 등 전시 및 이벤트 170건과 국내외 회의 1789건 , 국제회의 24건을 개최했다.
마이스 산업은 대표적인 비굴뚝 산업으로 경제 유발 효과가 뛰어나 세계 도시들 간 경쟁이 치열한 분야다. 일례로 중국의 한 건강식품 기업은 해마다 한국에서 포상관광을 실시하는데 참여하는 임직원이 5000명을 넘어선다.
한편 지난해 서울시는 글로벌트래블러가 선정한 최고의 마이스 도시로 선정됐다. 10년 연속 수상이다. 전 세계 수억명의 팬들이 시청한 롤드컵 결승전, 팔로워를 수백만명 보유한 전세계 인플루언서들이 SNS로 서울을 소개한 서울콘, 한국판 CES인 스마트라이프위크를 비롯해 다양한 국제행사와 이벤트, 단체관광을 연속해서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이번 개편 사업을 통해 우리나라 대표 마이스 공간인 코엑스가 글로벌 마이스 선두주자로 위상이 강화될 것”이라며 “코엑스 개발은 물론 그간 국제교류복합지구 일대에 꾸준히 추진해온 현대자동차부지(GBC) 개발, 잠실 스포츠·마이스 민간 투자사업,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등 서울의 국제적 영향력을 향상 시키기 위한 사업들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