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여성 코로나후유증, 남성보다 42% 높아
미국 텍사스보건대 연구팀
“성별차 고려 관리해야”
40세 이상 여성이 코로나19 감염으로 겪는 장기 후유증인 ‘롱 코비드’에 걸릴 위험이 같은 나이대 남성보다 40%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3일 미국 샌안토니오 텍사스보건대 딤피 샤 교수팀은 미국의학협회(AMA)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에서 33개 주 코로나19 감염자 1만2000여명을 추적 관찰한 연구에서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에 7억명 이상이 감염되고 700만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많은 사람이 급성 코로나19에서 회복된 후에도 장기적으로 후유증인 ‘롱 코비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에서 미국 33개 주 83개 기관에 2021년 10월 29일~2024년 7월 5일 등록한 코로나19 환자 1만2276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롱 코비드 발병 위험에 대한 성별 차이를 평가했다. 모든 참가자는 코로나19 첫 감염 6개월 후 기관을 방문해 검사받았다.
분석 결과 40세 이상 연령층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롱코비드에 걸릴 위험이 31~4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 수준은 임신 여부와 나이, 폐경 여부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임신하지 않은 여성의 롱코비드 위험이 남성보다 50%나 높았다. 40~54세 연령층에서는 폐경 여성의 롱 코비드 위험이 남성보다 42%, 폐경이 아닌 여성은 45%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여성이 남성과 비교하면 롱 코비드를 겪을 가능성이 더 크며 그 연관성은 나이와 임신 여부, 폐경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진다”며 “이 결과는 롱 코비드 위험의 성별 특이성에 기여하는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파악해 사람들의 위험 수준을 평가하고 표적 약물을 개발하며 성별 차이를 고려해 롱 코비드 관리를 개선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