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아산 소각장 갈등 해결됐다

2025-01-23 13:00:05 게재

충남도 등 3자 협약

“상생 역사 상징되길”

대체 소각시설을 둘러싼 충남 천안시-아산시 갈등이 3년 5개월만에 해결됐다.

김태흠 충남지사와 박상돈 천안시장·조일교 아산시장 권한대행은 22일 오후 천안시환경에너지사업소에서 ‘천안시 대체소각시설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천안시-아산시 소각장 갈등 해결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박상돈 천안시장·조일교 아산시장 권한대행은 22일 오후 천안시환경에너지사업소에서 ‘천안시 대체소각시설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충남도 제공

주요 협약 내용은 △대체시설의 원활한 설치를 위한 협력 △주민지원방안의 성실한 이행 △지역주민의 의견수렴 및 주민지원기금의 효율적 집행 △주변지역 대기환경 및 주민 정주여건 개선 등이다.

충남도의 중재안이 3년 5개월을 끌어온 갈등의 돌파구를 열었다.

우선 천안시(30억원)와 충남도(10억원)가 상생지원금 40억원을 아산시에 지원하기로 했다. 아산시는 상생지원금으로 주민 정주여건 개선 등에 나선다. 당초 천안시는 상생지원금 20억원을 제안했다.

또한 주민지원기금을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천안시가 주민지원협의체에 매년 12억~13억원을 지원하고 있는데 여기에 5억원을 추가로 착공 때부터 20년간 지급하기로 했다.

투명성을 높이는 등 주민지원협의체 운영규정도 개선한다. 천안시가 일방적으로 변경사항을 밀어붙이지 못하도록 했다. 기존 소각로 대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감축하고 악취도 대폭 줄이기로 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이번 일을 계기로 천안·아산 시민이 더 가깝게 지내고 향후 건설될 소각시설이 협력의 역사를 상징하는 시설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소각장 대체시설 재추진은 충남도의 중재와 아산시의 협조 덕분”이라고 했고 조일교 아산시장 권한대행은 “오늘 협약이 양 도시의 갈등을 해소하고 상생의 길을 열어가는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소각장 갈등은 천안시가 지난 2021년 대체소각시설 건립 부지를 기존 소각시설 부지보다 아산지역에 더 가깝게 선정하면서 시작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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