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넘긴 ‘세종보’ 재가동 마찰
환경단체 천막농성 유지
정부·세종시 움직임 없어
금강 세종보 재가동을 둘러싼 마찰이 해를 넘겨 계속되고 있다. 직접적인 충돌 없이 소강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24일 세종시와 환경단체 등에 따르면 세종보 재가동을 막겠다며 환경단체 등이 진행하는 천막농성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환경단체 등은 지난해 4월 말부터 보 주변 한두리대교 밑에서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세종보 재가동을 둘러싼 갈등은 2023년 국가물관리위원회가 금강 보 처리방안을 취소하고 환경부가 재가동을 결정하며 시작됐다. 원래 문재인정부 시절인 2021년 국가물관리위원회는 세종보에 대해 ‘철거’를 결정한 바 있다.
환경부 등은 당초 지난해 홍수기가 지나간 뒤인 10월 이후 재가동을 예고했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상반기 오랜 기간 사용하지 않았던 세종보를 정비하기도 했다.
하지만 홍수기가 끝나고 4개월이 지나가지만 정부는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세종시 관계자는 “현재 정부의 입장이 바뀐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렇다 할 움직임도 없는 상황”이라며 “세종시도 일단 정부의 재가동 기조에 따라 친수공간 조성 계획 등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막농성 강제철거 추진에 대해선 “농성하는 분들도 환경을 사랑하자는 뜻으로 하고 있는 만큼 자진철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단체 등은 정부의 재가동 계획이 공식적으로 철회되지 않는 한 천막농성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수년간 민관이 논의해 결정한 사안을 정권이 바뀌었다고 한순간에 뒤집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입장이다.
박은영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최근 환경부를 보면 댐 추진 등에서 기존 기조대로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며 “사회대개혁 의제로 집회장소 등에서 보나 댐 등 물정책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