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4개월 만에 늘었지만 ‘계엄’여파에 내수는 감소세로 전환

2025-02-03 13:00:08 게재

전산업생산 2.3%↑… 광공업·서비스업 모두 증가

소매판매 0.6%↓… 설비투자 9.9% 건설기성1.3%↑

향후 경기 상황 예고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0.2p↓

2024년 12월 산업활동동향 … 내수 3년째 감소세

지난해 12월 국내 산업생산이 4개월 만에 반등했다. 설비·건설 투자도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다. 반면 승용차, 가전제품 등의 소비가 감소하면서 소매판매는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특히 내수상황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작년 한해 2.2%가 줄어 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지난 한해 내수부진이 통계수치로 거듭 확인된 셈이다.

◆작년 12월 생산 ‘반짝 증가’ =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024년 1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지수·농림어업 제외)은 전월 대비 2.3% 증가했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해 9월(-0.4%), 10월(-0.3%), 11월(-0.3%) 3개월 연속 하향곡선을 그리다 12월 반등에 성공했다.

광공업(4.6%)과 서비스업(1.7%) 생산이 모두 증가했다. 광공업 부문에선 반도체(5.6%)와 자동차(10.7%) 등의 업종이 호조세를 보였다.

서비스업의 경우 숙박·음식점(-3.1%) 생산이 감소했지만 금융·보험(5.3%), 도소매(2.8%) 등은 업종은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3.5%로 전월보다 1.9%p 상승했다.

하지만 비상계엄 여파에 부문별로는 차이를 보였다. 서비스업 생산 중 내수와 직결된 숙박·음식점(-3.1%), 예술·스포츠·여가(-6.9%) 생산은 비교적 크게 감소했다. 특히 숙박·음식점은 2022년 6월(-6%) 이후 2년6개월 만에 최대폭 감소했다.

◆계엄 여파에 소비는 감소 전환 = 소매판매에서도 계엄 여파는 확인됐다. 지난해 12월 재화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0.6%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승용차 등 내구재(-4.1%)와 오락·취미·경기용품 등 준내구재(-0.6%에서 판매가 줄었다. 또 전체 비내구재(+1%) 판매는 늘었지만 세부적으로 차량연료, 음식료품, 서적·문구 등에선 감소했다.

소비는 지난해 9월(-0.3%)와 10월(-0.7%)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11월(0.0)엔 제자리걸음을 했지만 12월 들어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39.1%)와 정밀기기 등 기계류(1.9%)에서 투자가 모두 늘면서 전월 대비 9.9% 증가했다.

건설기성은 토목(-10.9%)에서 공사실적이 줄었으나, 건축(5.9%)에서 늘면서 전월 대비 1.3% 증가했다.

하지만 투자 선행지표 성격인 국내기계수주(-5.4%)와 건설수주(-26.0%)는 모두 크게 감소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 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과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앞으로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선행 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2p 하락했다.

◆3년 연속 내수감소는 처음 = 한편 지난해 연간 전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1.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광공업은 4.1%, 서비스업은 1.4%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내구재(-3.1%), 비내구재(-1.4%), 준내구재(-3.7%)가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특히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3년 연속 소매판매가 감소세를 기록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2.9%)와 운송장비(7.8%) 증가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4.1% 확대됐다.

건설기성은 건축(-6.9%) 공사 실적이 크게 줄면서 전년 대비 4.9% 감소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통계동향심의관은 “AI(인공지능) 등 고사양 반도체 수요가 이어지며 수출 수요가 컸던 반도체와 바이오시밀러 영향이 큰 의약품 등이 작년 한 해 제조업을 견인하고, 서비스업 생산도 양호했다”면서 “그에 비해 건설경기 부진을 겪는 건설기성, 소매판매는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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