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명절보다 매출 20~30% 늘어”

2025-02-03 13:00:11 게재

전 주민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광명·파주 상인들 “효과 확실”

“설 명절 때 바빴는데 명절 지나서도 손님이 많이 늘었어요. 그것(민생회복지원금) 때문인 것 같아요.”

2일 광명전통시장이 시장을 찾은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곽태영 기자

2일 오후 12시 30분 경기 광명시 광명전통시장에서 닭강정을 판매하는 50대 사장이 밀려드는 손님들의 주문에 분주하게 움직이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대부분 손님이 지역화폐(광명사랑화폐)로 결제하는 걸 보면 그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설 명절이 지났지만 이날 광명전통시장은 시장을 찾은 고객들로 크게 붐볐다. 먹거리를 파는 가게마다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이곳에서 37년째 장사를 하고 있다는 이항기 광명시장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이번 설에는 연휴가 길고 온누리상품권, 우리농산물 페이백 행사 등이 겹쳐 전통시장 매출이 20~30% 더 늘어난 것 같다”며 “특히 지역화폐 사용률이 대략 40% 수준으로 늘어났는데 광명시가 민생회복지원금을 지급한 효과”라고 말했다.

광명시는 설 연휴 전인 지난달 23일부터 모든 주민(1월 15일 기준 광명시 주민등록 등재자)에게 1인당 10만원씩 광명사랑화폐로 민생회복지원금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지급기한은 3월 31일까지이고 소비기한은 4월 30일로 한정했다. 지난달 31일까지 약 15만여명(54%)이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민생회복지원금의 효과를 체감하는 것은 전통시장 상인들만이 아니다. 박재철 광명시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지난해 구정, 추석 명절 때 매출을 찾아 비교해보니 제 가게는 17% 매출이 높아졌다”며 “한 젊은 부부가 아이 3명과 가게에 왔길래 지원금 받았냐고 물어봤더니 1인당 10만원씩 50만원을 받아 기분 좋게 잘 썼다고 한다”고 전했다. 박 회장은 “큰 마트, 대형유통점에서 (지역화폐를) 못 쓰니까 주변 골목상권 장사하는 분들이 20% 이상 매출이 신장됐다고 자랑하더라”며 “민생회복지원금이 주머니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서민들이 알토란 같은 소비를 있게 하는 마중물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광명시와 더불어 민생회복지원금을 전 주민에게 지급하고 있는 파주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파주시는 지난 21일부터 모든 주민에 민생회복생활안정지원금 10만원을 지역화폐인 파주페이로 지급하고 있다. 지난달 30일까지 지급대상 51만984명 가운데 34만여명(66.6%)이 신청했다. 지원금은 파주지역 전통시장 및 연매출 12억원 이하 파주페이 가맹점에서 오는 6월 말까지 사용할 수 있다. 파주시내 7개 전통시장 상인들은 오랜만에 명절특수를 누렸다고 입을 모은다.

조규성 파주 금촌전통시장 상인회장은 “이번 연휴에는 오일장하는 분들도 장날이 아닌데 나와서 장사할 정도로 많은 분들이 시장을 찾아주셨다”며 “파주페이 덕분에 아주 큰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우리 농축산물 페이백 행사에 점포 20곳이 참여했는데 당초 예정된 지원금이 일찍 소진돼 1000만원을 추가로 신청해 받았다”며 “시장 회원들이 뿌듯해 한다”고 전했다.

경기도에서는 파주시와 광명시가 설 연휴 전부터 민생회복지원금을 지급을 시작했다. 이 지역 소상공인들은 “효과가 확실하다”면서도 “지속가능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박재철 회장은 “지역화폐 효과가 있네 없네 하는데 광명시가 이번에 예산 쓴 만큼 효과가 있었는지, 한곳과 안한 곳을 비교해 보여줬으면 한다”며 “지역에 돈이 돌 수 있게 정부와 여야 정치권이 전국적으로 뭔가 확실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이와 관련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신뢰와 먹고사는 문제”라며 “하루빨리 민생경제를 챙기고 국민 신뢰를 얻는 길은 전 국민 민생안정지원금을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곽태영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