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전염성 강한 조류독감 확산
함평 종오리농장 긴급방역
담양·영암·강진서도 검출
전염성이 강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조류독감)가 전남에서 확산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번 겨울 동안 전남 4곳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하자 육용오리 등 6만3000마리를 살처분했고, 농장 주변 소독도 한층 강화했다.
3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1일 함평군 종오리 농장에서 H5형 조류독감 항원이 검출돼 신속한 방역조치가 이뤄졌다. 해당 농장은 종오리 1만2000여마리를 사육하는 A농업회사법인 계열 농가다. 최근 폐사가 증가하고 산란율이 떨어지자 농장주가 방역당국에 신고했고, 전남도동물위생시험소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 H5형 조류독감으로 확인됐다.
전남도는 H5형 AI 항원이 검출되자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초동방역팀 2명을 투입해 해당 농장 출입통제와 소독 등 방역조치를 했다. 특히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선제적으로 종오리 1만2000여마리를 살처분하고, 발생농장 반경 10㎞ 이내를 방역지역으로 정해 이동제한과 소독, 예찰을 강화했다. 또 A농업회사법인 계열농가와 전남지역 오리농장, 도축장 등 관련 축산시설과 축산 차량에 대해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내리고 가금농장과 관련 시설을 일제 소독했다.
전남지역 조류독감은 지난해 11월 영암에서 처음 확인된 이후 네번째다. 방역 당국이 소독과 예찰 등을 강화했지만 한 달에 1회 빈도로 발생했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이번 겨울과 과거 발생지역 6곳을 특별 점검지역으로 지정하고 1일 1회였던 농장 주변 소독을 1일 2회로 한층 강화했다. 다행히 이전 겨울보다는 발생 빈도가 줄었다. 이전 겨울에는 모두 10건이 발생해 육용오리 등 31만9000마리를 살처분했다.
박현식 전남도 농축산식품국장은 “농가에선 출입통제와 소독 등 기본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면서 “사육 중인 가금에서 폐사 증가 등 고병원성 조류독감 의심 증상이 확인되면 즉시 방역 당국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조류독감은 이번 겨울 동안 전남 등 10개 시·도에서 모두 32건 발생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