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덕? 뷔페형식당 부활
식사+후식 = 가성비
작년 이용률 24% 증가
좋아하는 음식을 골라 먹을 수 있고 후식까지 한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는 ‘뷔페형 식당’이 주목받고 있다.
고물가와 내수침체 장기화에 따른 ‘불황형 소비’ 확산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성비와 가심비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얘기다.
3일 시장조사업체 ‘마크로밀엠브레인’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평균 뷔페·무한리필 음식점 이용률은 2022년 상반기보다 24.1% 증가했다.
뷔페 레스토랑의 경우 무한리필·저가형 브랜드는 퀄리티가 낮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지만 최근 비싸지 않은 가격대에 고품질 메뉴 구성으로 무장한 뷔페형식당 브랜드가 늘고 있다.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가격=퀄리티(품질)’로 여기는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면서 “호텔형부터 로드숍 브랜드까지 뷔페형 레스토랑은 지금 ‘제2의 전성기’를 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본푸드서비스 푸드가든이 운영하는 ‘플로팅’은 합리미엄(합리적 프리미엄)을 내세우며 부산 해운대에 이어 서울 명동점을 잇달아 열었다. 관광객부터 직장인 가족 연인 등 고객층도 다양한데다 회식 모임장소로도 적당하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는 점을 고려한 행보다.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애슐리퀸즈’는 ‘클래식’과 ‘W’로 나뉘었던 브랜드를 2022년 통합했다.
이랜드이츠 측은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새롭게 정체성을 확립한 애슐리퀸즈는 세련된 운영 전략으로 다시 한번 고객의 신뢰를 얻으며 뷔페식당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애슬리퀸즈는 평일 점심 기준 1만9900원의 가격으로 200여가지 메뉴를 제공하는 ‘가성비 뷔페’로 떠올랐다. 매장을 전국 110곳으로 확장했을 정도다. 지난해 1~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3.7% 증가한 3359억원에 달한다.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출점을 중단하고 일부 매장을 정리했던 CJ푸드빌 ‘빕스’는 최근 매장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