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연구개발직 90% “주52시간제 예외 반대”

2025-02-03 13:00:25 게재

전삼노 조합원 904명 설문

양대노총 “반도체특별법 논의 중단”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연구개발 직군 조합원 10명 중 9명이 연구개발 노동자를 주 52시간제 적용에서 제외하는 반도체 특별법 조항에 반대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전삼노는 지난달 26일부터 2일까지, 연구개발 직군 조합원 9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0.0%(814명)이 주 52시간 적용 제외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찬성’은 6.2%, ‘잘 모르겠다’는 3.8%였다.

응답자 중 88.2%는 주 52시간 적용 제외가 연구개발 직군 업무 효율성에 긍정적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주 52시간 예외 도입이 노동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질의(복수선택)한 결과 워라벨(일·생활 균형) 저하(85.1%), 업무 스트레스 증가(77.1%), 노동시간 증가(71.1%) 등을 우려했다. ‘생산성이 향상’될 것이라는 응답은 8.1%에 그쳤다.

연구개발 노동환경에 개선이 필요한 점으로는(복수응답) ‘임금수준 향상’(80.1%), ‘인력충원’(49.6%), ‘성과 압박문화 개선’(45.8%) 등의 순으로 꼽았다.

한편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은 3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반도체 업계를 주 52시간제의 예외로 두는 ‘반도체특별법’ 논의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양대노총 등은 “지금 발등에 불이 떨어진 삼성전자와 달리 SK 하이닉스는 장시간 노동 없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장시간 노동이 반도체 산업 경쟁력에 어떠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가경쟁력을 도모하고 싶다면 먼저 해야 할 일은 경영능력과 역량이 안되는 경영진을 모조리 갈아치우고 사업장의 장시간 노동 관행을 혁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에 대해 양대노총 등은 “이번 반도체특별법 처리 여부는 향후 이 대표의 대선행보의 척도이자 가늠자가 될 것”이라며 “오로지 정권창출에만 혈안이 되어 친기업 반노동 정책을 추진한다면 노동자들 눈에는 윤석열 정권과 매한가지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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