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 호소’ 소아청소년, 최근 10년간 2배 늘어

2025-02-04 13:00:03 게재

15~19세는 2.4배

아이들이 머리가 아프다고 하면 학교에 가기 싫어, 둘러대는 꾀병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제는 웃어 넘길 수가 없게 됐다. 머리가 아프다는 소아청소년이 최근 10년 새 약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4년 4만3634명이었던 15~19세 두통 환자수가 2023년에는 10만2506명으로 늘어나 최근 10년사이 2.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14세의 환자도 2014년 2만7271명에서 2023년 6만5350명으로 1.8배 늘었다.

소아청소년기의 두통은 가벼운 증세 호소로 시작해서 심해지면 학교생활이나 일상생활에 방해가 될 수 있다. 또 다른 질환들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별거 아니라고 무시했다가 의외로 심각한 질환으로 진단되어 부모를 당황하게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변성환 분당제생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은 “소아청소년기의 두통은 청소년기에 가까워질수록 늘어나는 경향이 있고 학업 입시 교우관계 등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수면, 과도한 학업이나 게임, 카페인 섭취, 눈의 피로 등이 두통을 악화시킨다” 고 말했다.

소아청소년기의 두통은 어린 나이에는 남자 아이들에게서 더 흔하게 나타나다가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 여자아이들이 많아지는 양상을 보인다. 이후 성인기의 편두통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으며 두통으로 인해 일상 생활의 불편이 지속되면서 심리적인 위축이나 다른 기분 장애 등이 동반되는 경우도 생긴다.

변 과장은 “소아청소년기의 두통은 원인에 따라 편두통, 긴장성 두통과 같은 1차성 두통과 부비동염, 뇌종양 등 2차성 원인을 가지는 경우로 나눠진다"며 "각 질환별로 두통의 경과와 증세에 차이가 있기에 자세한 진찰과 병력 청취만으로도 추가적인 검사없이 진단이 가능한 경우가 많지만 병력이나 진찰에서 차이가 없는 경우 추가적인 혈액검사와 2차성 두통을 감별하기 위한 영상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아청소년기에 가장 많은 1차성 두통은 편두통으로 추후 어른이 되어서도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단순 진통제에 대한 의존성이 높아지게 되고 약물 오남용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어 치료할 때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단순 투약보다는 스트레스 요인 제거하고 수면 습관과 식생활을 개선하는 등 생활습관을 바꾸어야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변 과장은 “청소년기 두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이 매우 중요한데 규칙적인 수면과 균형 잡힌 식사, 충분한 수분 섭취, 주3~4회 3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 스트레스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두통은 소아청소년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성인기에 약물 남용 등 좋지 않은 습관으로 이어질 수 있어 세심한 치료와 상담이 필요하다. 두통이 주2회 이상 계속된다면 시중에 판매하는 진통제를 복용하기 보다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는게 좋다”고 덧붙였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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