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상장 4개사 중 3곳, 첫날부터 손실

2025-02-04 13:00:28 게재

전달 평균 수익률 ‘–22.4%’

공모주 대박은 이제 옛말

옥석 가리기 심화·무관심

‘신규 상장 공모주에 투자하면 대박’은 이제 옛말이다. 올해 1월 코스닥에 입성한 4개 기업 중 3곳은 상장 첫날부터 손실을 봤다. 시초가 평균 수익률 또한 8.0% 역대 최저 수익률을 기록한 후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며, 결국 4개 종목의 시초가 대비 1월 31일 종가 기준 평균 수익률은 ‘-22.4%’를 보이면서 큰 폭의 손실을 기록했다. 여전한 공모가 고평가 논란과 함께 최근 기관투자자 및 일반 투자자 모두 종목에 대한 옥석 가리기 심화 및 일부 종목에 대한 무관심으로 인해 큰 폭의 주가 하락이 진행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업공개(IPO) 기업은 모두 6개사다. 코스닥시장에 와이즈넛, 아스테라시스, 에이원컴퍼니, 미트박스, 유안타 제17호스팩 등 5곳과 코넥스 시장에 오션스바이오 1곳이 있다. 6개 종목 모두 신규 상장이다.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과 코넥스 기업을 제외한 4개사의 공모가 대비 시초가 수익률은 8.0%에 불과했다. 4개 종목 상장 첫날 평균 주가 상승률은 -14.35%였다. 4개 종목 중 3개 종목이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 대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시초가 수익률을 68.9% 보인 피부 미용의료기기 제조업체 아스테라시스가 종가 수익률을 44.3%를 기록했다. 반면 미트박스(축산물 유통 플랫폼업체), 에이원컴퍼니(성인대상 교육서비스업체), 와이즈넛(챗봇,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등은 공모가 대비 시초가가 각각 -2.1%, -17.2%, -17.5%로 마이너스를 보였으며, 종가는 하락 폭이 더 커져 각각 -25.3%, -40.0%, -36.5%로 장을 마감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제 기관과 일반 투자자의 투자 전략이 다소 복잡해졌다”며 “전에는 공모가로 받아 첫날 시초가에 매도를 해도 수익이 나는 구조였으나, 현재는 종목에 대한 옥석가리기를 먼저 선행해야 한다는 어려움을 가지고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월에 신주를 인수한 기관투자자가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기관도 거의 없었다. 미트박스와 데이원컴퍼니의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0%, 와이즈넛은 0.32%에 그쳤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투자자 관심을 끌 수 있는 사업 영역과 전방 산업의 성장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한 사례”라며 “2월에도 투자자 관심과 선호도에 따라 청약 분위기가 편중되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여전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지난 1월 한 달간 수요예측을 마무리하고 결과를 발표한 기업은 총 10개다. 이 가운데 3개 기업이 희망 공모가 밴드 하단 및 하단 미만 수준에서 공모가를 확정하고, 나머지 7개 기업은 모두 희망 밴드 상단에서 공모가가 확정됐다. 1월 신규 상장까지 마무리한 기업은 4개인데, 이 중 3개 기업은 희망 밴드 하단 및 하단 미만 수준으로 공모가를 확정 지었음에도 상장 직후 부진한 주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한편 2월에는 대어급 IPO 기업인 LG CNS가 5일 상장을 앞두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달 일반투자자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 결과 21조원이 넘는 증거금을 모은 LG CNS가 시장 분위기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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