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변동 컸던 1월…배후는 북극진동
기상청, 기후 특성 분석
북극진동 영향으로 한반도가 변덕스러운 날씨에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달 한파와 이상고온 현상이 반복되는 등 기온 변화가 매우 컸다. 북극진동은 북극에 존재하는 찬 공기의 소용돌이가 주기적으로 강약을 되풀이하는 현상이다.
기상청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5년 1월 기후 특성과 원인에 대한 분석 결과를 5일 발표했다. 1월 전국 평균기온은 -0.2℃로 평년(-0.9℃)보다 0.7℃ 높았고(1973년 이래 14위) 지난해(0.9℃)보다는 1.1℃ 낮았다. 평년은 지난 30년간 기후의 평균적 상태다. 역대 순위는 기상관측망을 전국적으로 대폭 확충한 시기인 1973년 이후부터 산출한다.

기상청은 “‘대한이 소한 집에 놀러 갔다가 얼어 죽었다’라는 속담처럼 소한(5일)이 있던 둘째 주에 기온이 크게 떨어졌다가 중순부터 따뜻해져 대한(20일)이 있던 넷째 주에는 기온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1월 초 평년 수준이었던 기온이 10일 전후 대륙고기압과 상층 찬 기압골 영향으로 떨어지면서 한파가 발생했다. 13일 이후에는 대륙고기압이 약화되고 따뜻한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자주 받으면서 기온이 크게 올라 24일에는 전국 평균 일 최고기온이 10.5℃까지 오르는 등 이상고온(일 최고기온 순위 중 상위 10%일 경우)이 5일이나 발생했다. 이후 28일부터는 다시 대륙고기압이 강화되면서 기온이 떨어졌다.
기상청은 “1월 상순 음의 북극진동으로 고위도의 찬 공기가 동아시아로 남하하면서 찬 대륙고기압이 발달하였고 중순 이후 양의 북극진동으로 전환되며 기온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겨울철 음의 북극진동이 강해지면 우리나라는 추워진다. 반대로 양의 북극진동이 강해지면 반대로 따뜻해진다. 1월 상순 음의 북극진동으로 제트기류가 약해지며 고위도의 찬 공기가 동아시아로 남하하면서 대륙고기압이 발달하여 기온이 낮았다. 1월 중순부터는 양의 북극진동으로 전환한 뒤 다시 약해지며 기온 역시 오르다가 말경 다시 떨어지는 등 북극진동의 변화와 함께 기온 변동을 보였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