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탄질주’ 전한길 경찰고발

2025-02-05 13:00:27 게재

윤 국민변호인단 가입 "탄핵기각"

‘사제폭탄’ 댓글 40대 남성 자수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에 앞장서며 선동성 발언을 거듭하고 있는 ‘한국사 일타강사’ 전한길씨가 고발당했다.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은 5일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씨를 내란선동,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사세행은 "전씨는 일부 헌법재판관들에 대한 부당한 공격을 자행하고 탄핵심판 자체를 부정함으로써 윤 대통령 탄핵 인용 시 국민적 불복과 헌재에 대한 침탈·폭력을 정당화하는 언동을 반복했다"고 주장했다.

또 전씨가 유튜브에서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 등 일부 헌법재판관들을 비방한 데 대해 "단정적 표현을 반복하면서 자신의 주장이 사실인 양 다수의 국민에게 유포해 사회적 평판을 현저히 저하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1일 부산 집회에서 “국민들이 헌법재판소를 휩쓸 것”이라는 발언으로 난동 선동 논란을 일으킨 전씨는 4일에도 유튜브채널 ‘류병수의 강펀치’에 출연해 “헌법재판소는 국민들이 신뢰하지 않는다” “헌법재판소는 존재가치가 없다”며 헌재를 겨냥해 격한 주장들을 쏟아냈다.

5일에는 윤 대통령측이 모집 중인 ‘국민변호인단’에 가입해 “윤 대통령은 100% 탄핵 기각되고, 즉시 직무복귀하실 것”이라고 쓰기도 했다.

그는 8일 대구, 15일 광주 등지에서 극렬보수성향 기독교 단체인 세이브코리아가 여는 집회마다 참석해 연사로 활동할 예정이다.

전씨는 윤 대통령 탄핵 반대를 주장하면서 고 김대중 대통령의 명언을 인용하는가 하면 ‘선관위 중국인 99명 체포’ 가짜뉴스 보도를 한 매체를 군사독재 시절 동아일보에 비유하는 등 기이한 주장을 펴며 지지자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전씨와 같은 공무원 한국사 강사인 강민성씨는 이달 3일 올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에서 전씨를 겨냥해 “먼저 수험생을 가르쳤던 사람으로, 부족하나마 우리 역사를 공부했던 사람으로, 한때나마 같은 업체에 근무했던 사람으로, 제 자신이 부끄럽고 자괴감을 느낀다”고 했다.

강씨는 “저 자신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게 됐다”며 “‘내가 저 사람에게 배운 게 부끄러워, 그 강의를 들은 내 이력이 치욕스러워’ 등의 생각을 최소한 제가 드릴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씨의 발언 영상에 폭탄 테러를 암시하는 댓글을 올린 40대 남성이 경찰에 자수했다.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2대는 협박 등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3일 오후 11시쯤 전씨의 유튜브 채널 ‘꽃보다전한길’ 영상에 사제 폭탄을 준비하고 있다는 내용의 댓글을 단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전한길 선생님의 쓸어버리자는 말씀에 주저앉아 울었다. 20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생 바치겠다”며 폭탄을 준비 중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네티즌의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댓글 작성자를 추적해 A씨의 신원을 특정하던 중, A씨가 언론 보도를 보고 스스로 112에 전화해 자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에 거주하는 A씨는 경찰에 “실제 폭탄 테러를 실행할 의사가 없었고 장난식으로 댓글을 달았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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