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후방산업 건설기계시장도 휘청

2025-02-05 13:00:25 게재

HD현대인프라코어 악화

북미권 인프라 투자에 기대

건설산업 침체에 건설기계시장도 휘청였다. 건설 후방산업인 건설기계업은 건설사 줄도산 등으로 국내 건설시장이 회복되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표 건설기계 기업인 HD현대인프라코어 실적을 보면 국내 건설산업의 현주소를 파악할 수 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4일 공시를 통해 2024년 연간 매출 4조1142억원과 영업이익 184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실적으로 보면 매출은 11.7%, 영업이익은 56% 감소했다.

건설기계 사업 부문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다. 금리 인하 지연과 선진시장인 북미·유럽 지역의 수요 부진이 이어지며 2조9723억원의 매출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판매 촉진 비용 투입과 제품 개발, 물류비 증가 등에 따라 전년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당분간 제품에 대한 수요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엔진 사업은 기존 시장의 탄탄한 매출 흐름과 신규 시장 확대를 통한 제품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며 지속 성장이 전망된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최근 1400억원 규모 엔진공장 시설 투자를 통해 방산 및 초대형 발전 엔진, 친환경 배터리팩 등 중장기적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올해 세계 건설장비시장은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 반등세가 신흥시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건설기계 최대 시장인 북미권은 대선 이후 인프라 투자 확대와 리쇼어링 정책 등에 따라 이르면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은 금리 인하 및 신제품 수요 증가와 함께 완만한 수요 회복이 점쳐진다. 상대적으로 불확실성이 큰 신흥시장 또한 하반기부터는 자원 보유국들을 중심으로 정부 주도의 인프라 투자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인프라코어 관계자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의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단계적으로 해소되며 인프라 투자 촉진과 건설기계 수요의 점진적 회복을 견인할 것”이라며 “차세대 신모델 출시 및 미래 신사업 투자 등으로 반등 시점을 대비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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