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재등판 임박…정치원로 회동 등 행보
“이달 안에는 공개활동 재개할 것”
친한계, 유튜브 개설 등 측면지원
지난해 12월 16일 대표직에서 물러난 후 잠행을 이어온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정치원로들과 잇따라 회동하며 공개활동 재개에 시동을 걸고 있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에서 여권의 주요 대권주자로 꼽히는 한 전 대표는 재등판 시기를 가늠 중인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해 4일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개인적인 추정을 전제로 한 전 대표가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쯤 공개행보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른 친한계 인사는 내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지금 윤 대통령 헌재 변론이 한창 진행 중인 상황 등을 감안하면 당장 활동을 재개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달 안에는 행보를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이 3월말이나 4월 중에 마무리된다고 볼 때 한 대표의 공개활동은 2월말이나 늦어도 3월초쯤에는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공개활동 재개가 임박한 가운데 한 전 대표는 여야 정치 원로들을 연이어 만나며 몸풀기를 시작했다.
한 전 대표는 지난달 설 연휴를 전후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보수 논객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유인태 전 민주당 의원을 만났다.
한 전 대표는 이들로부터 탄핵 정국 상황과 향후 자신의 정치 행보 등과 관련한 조언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 전 위원장과 조 대표는 정치 지도자의 세대교체 필요성을 거론하며 한 전 대표에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대표가 릴레이 회동을 가진 이들의 면면을 보면 강성보수에 대한 어필이 아닌 합리적 보수와 중도층에 대한 구애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해석된다. 대선 경쟁력을 위해서는 강성 지지층보다는 중도층 공략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해 김상욱 의원은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이든 국민의힘이든 강성 지지층은 고정수가 돼 버린다. 결과적으로 대통령 누가 할지 만들어주는 것은 중도”라면서 “중도에 계신 분들만 놓고 봤을 때에 과연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그런 비상계엄을 한 대통령을 탄핵하면 안 된다고 했던 사람들한테 표를 줄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를 보수의 가치를 정립, 실행하고 비전과 실천력을 보여주는 리더라고 평가했다.
신지호 전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 역시 3일 채널A 유튜브에 출연해 “한 전 대표가 12월 16일 대표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면서 ‘진짜 보수’라는 단어를 썼다”면서 한 전 대표가 ‘보수의 복원’을 기치로 삼고 공개활동을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전 대표의 활동 가시화가 임박한 가운데 친한계 인사들도 ‘측면 지원’에 나서고 있다.
지난 1일 박상수 인천서구갑 당협위원장은 한 대표가 1973년생이라는 데서 착안해 ‘언더73 스튜디오’라는 이름의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박 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유튜브 개설을 알리며 “‘가짜뉴스’를 파헤치고 ‘젊고 유능한 보수’의 메시지 전달과 세대교체 필요성을 알리는 데 주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