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남·북 인구격차 커졌다
천안 등 북부권 증가
계룡 등 감소로 반전
충남 북부권과 남부권의 인구격차가 다시 커지고 있다. 2023년 다소 완화됐지만 2024년 다시 원상태로 돌아왔다.
5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2024년 한해 동안 충남 15개 시·군 가운데 인구가 증가한 곳은 천안 아산 당진 홍성 예산 5개 시·군이었다. 나머지 10개 시·군은 모두 인구가 감소했다.
인구가 늘어난 5개 시·군은 모두 북부권이다. 천안 아산 당진은 수도권과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고 홍성과 예산은 충남도청이 위치해 있다.
2023년과 비교하면 천안시 인구는 2024년 3961명이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천안시 인구는 2023년에는1600명이 줄어들었다. 천안시 관계자는 “전해에 비해 아파트 입주 등으로 전입인구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나머지 10개 시·군은 일제히 감소했다. 2023년 남부권인 계룡시와 금산군의 인구가 늘었던 것과 비교된다. 부여군은 6만명, 논산시는 11만명, 금산군은 5만명, 청양군은 3만명 선이 지난해 무너졌다.
특히 2023년 인구가 2192명이 늘었던 계룡시는 지난해엔 127명이 줄어들었다. 계룡시는 대전시와 인접해 평소 대전에서 전입하는 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계룡시 관계자는 “대실지구 등 대규모 아파트단지 입주가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천안시와 아산시 인구를 합하면 101만4934명으로 충남 전체에서 인구비중은 47%에서 47.5%로 0.5%p 증가했다.
충남도는 2008년 이후 지역균형발전정책을 추진해왔지만 남북 지자체간 인구격차 해소는 역부족인 것으로 드러났다.
충남도 관계자는 “현재는 올해 2단계 1기 사업을 마무리하고 내년 2기 사업을 준비하는 과도기”라며 “균형발전정책을 기존의 소규모 건설사업이 아니라 일자리, 먹거리사업 창출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충남도는 그동안 인구감소지역에 기반시설 확충 등을 진행했지만 소모성이라는 비판이 컸다.
한편, 충남도 전체 인구는 지난해 213만6574명으로 2023년에 비해 6455명이 늘었다. 충남도는 2019년 이후 3년 동안 인구가 줄었다가 2022년 이후 3년째 다시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