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실현하고, 석유화학 위기 극복

2025-02-06 13:00:03 게재

충남 친환경연료 메카 추진

기업유치, 실증센터도 건립

충남도가 탄소중립경제 실현과 석유화학산업 위기 극복이라는 두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다.

충남도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고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수행한 ‘지속가능항공유(SAF) 전 주기 통합 생산기술 개발·통합 실증 설비 구축(SAF종합실증센터) 지자체 선정’ 공모에 서산이 최종 선정됐다”고 5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SAF종합실증센터는 충남 서산시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1만633㎡의 부지에 건립된다. 이 센터에선 SAF 실증·생산 통합공정 구축, 원료 다양성 확보, 시험·평가, 품질 규격화, 국제표준 개발, 생산·공급 기술개발 등 원료생산부터 인증까지 전 주기 연구·개발을 추진한다. 건축 장비구축 연구개발 등에 총 사업비 3110억원이 투입된다. 기간은 2027년부터 2031년까지 5년이다.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는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로 HD현대오일뱅크, 한화토탈에너지스, LG화학, 롯데케미칼, KCC 등 대기업 5개사를 비롯 80여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충남도는 종합실증센터가 계획대로 가동하면 SAF 국산화 등을 통한 친환경에너지산업 발전, 탄소중립 실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산 석유화학산업 기업들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지속가능항공유(SAF)는 기존의 화석연료와 달리 식물성 오일 등 재생가능한 원료로 만들어진 항공연료를 말한다. 화석연료 대비 탄소배출량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다만 높은 생산가격 등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어 생산가격을 낮추는 것 등이 기술개발의 핵심이다. 항공산업은 전 세계 탄소배출의 3%를 차지한다.

충남도 관계자는 “우리나라 항공사가 2027년부터 유럽에 가려면 SAF를 일부 넣어야 한다”며 “연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고 내년엔 행정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충남도는 이번 SAF종합실증센터 외에도 서산 한화토탈에너지스가 석유화학 공정 내 이산화탄소를 직접 수소화해 SAF와 친환경 납사 등을 제조하는 기술 실증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보령에선 LG화학이 주관하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 HD현대오일뱅크가 참여, 이산화탄소를 활용한 SAF 생산기술 실증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충남도는 지난해 정부의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초대형사업(CCU)’ 공모를 통과했다. CCU는 발전 및 산업공정에서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모아 메탄올이나 이차전지 소재, SAF 등 유용물질로 전환하는 기술이다.

김태흠 지사는 지난해 이탈리아를 방문, 애니라이브·LG화학과 수소화 바이오 오일(HVO) 서산 생산공장 건립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HVO는 폐식용유 등에 수소를 첨가해 만든 오일로 SAF 등으로 사용가능하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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