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잡는 특효식물 1위 ‘아이비’
농진청 관엽식물 효과 분석
이산화질소 저감은 아이비
이산화황 저감은 봉의꼬리
12~3월은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1㎥당 29㎍으로 일년 중 고농도 미세먼지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다. 집이나 사무실 등에서 공기정화용 식물을 키우는 가정이나 사무실이 늘어나면서 미세먼지 저감 효과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농촌진흥청은 미세먼지 원인물질을 줄이는 관엽식물(잎을 감상하기 위해 기르는 식물) 중 아이비의 효능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연구진은 지름 15㎝ 화분에 심은 식물을 밀폐공간(0.264㎥ 챔버)에 넣은 뒤 미세먼지 원인물질인 이산화질소와 이산화황을 각각 주입하는 방식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이산화질소는 120분, 이산화황은 70분 뒤 잎 면적 당 저감량을 계산했다.
조사 결과 이산화질소 저감 효율은 아이비와 커피나무가 높았고 이산화황 저감 효율은 봉의꼬리와 아이비가 높게 나타났다. 특히 아이비는 잎 면적당 이산화질소 저감량이 최하위 식물보다 4배 더 많았다. 봉의꼬리는 잎 면적 당 이산화황 저감량이 최하위 식물보다 최대 16대 많았다.
이산화질소는 식물 종류에 따라 잎 면적당 5.4ng(1시간 동안 잎 면적 1㎠ 당 저감한 양) 줄었고 이산화황은 식물에 따라 잎 면적 당 5.1에서 최대 81ng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실내 식물의 역할과 가치를 확인하기 위해 박봉주 충북대 교수 연구팀과 관엽식물 20종을 대상으로 측정했다. 특히 미세먼지를 생성하는 원인물질 저감 효과를 구명하고 저감 효율이 우수한 식물을 선별해 관엽식물 활용성을 확대하기 위해 연구를 시작했다.
김광진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장은 “식물을 기르면 정서적 안정 효과 뿐 아니라 다양한 공기오염물질 저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식물을 기를 때 공기정화 효과를 높이는 방법을 공개했다. 잎을 닦거나 물로 적셔주는(샤워) 등 잎에 묻은 먼지를 씻어주는 것이 좋고 겨울에는 평소보다 물을 덜 주고 흙이 지나치게 습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잠깐의 찬 바람에도 언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환기할 때 주의해야 한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