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사 5곳 중 1곳은 한계기업

2025-02-06 13:00:03 게재

미국 이어 두 번째 많아

내수부진·수출불확실 영향

국내 상장회사 5곳 가운데 1곳은 영업이익으로 대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계기업은 3년 연속으로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1미만인 기업을 말한다.

한국경제인협회는 2024년 3분기 기준 국내 상장사 가운데 한계기업 비중은 19.5%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한국의 한계기업 비중은 주요국(G5+한국) 가운데 미국(25.0%)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이어 프랑스(19.4%) 독일(18.7%) 영국(13.6%) 일본(4.0%) 순이었다. 국내 업종별로는 부동산업(33.3%)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24.7%) 도매·소매업(24.6%) 정보통신업(24.2%) 순으로 한계기업 비중이 높았다.

한국은 당해연도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일시적 한계기업’ 비중도 6개국 가운데 두 번째로 높았다. 미국(37.3%)이 가장 높았고 한국(36.4%) 프랑스(32.5%) 독일(30.9%) 영국(22.0%) 일본(12.3%) 순이었다. 한국의 한계기업 비중 상승 폭은 2016년(7.2%) 대비 12.3%p로 미국(15.8%p)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이 기간, 한국 한계기업 수는 163곳에서 440곳이 됐다.

국내 업종별로는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20.7%p), 정보통신업(19.7%p), 제조업(10.7%p), 도매·소매업(9.6%p) 순이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의 한계기업 비중이 2.5%p(8.4%→10.9%) 오른 가운데 코스닥의 한계기업 비중은 17.1%p(6.6%→23.7%) 늘어나 더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최근 국내기업들은 극심한 내수부진과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른 수출 불확실성으로 경영압박이 크게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업들이 직면한 난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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