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동행카드, 하남시로 확대
하남시 4개역 이용가능
경기 동부권 모두 연결
서울 대중교통 무제한 승차권 기후동행카드가 경기 하남시까지 확대된다.
서울시는 6일 하남시청에서 ‘서울시-하남시 기후동행카드 사업 참여 업무협약’을 맺고 두 도시간 교통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서울과 공동 생활권을 이루고 있는 하남시민의 출퇴근 등 대중교통 이용에 편리함이 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하남 지역 주요 역사인 △미사역 △하남풍산역 △하남시청역 △하남검단산역 네개역에서 기후동행카드로 무제한 승차가 가능하게 된다. 하남시 인구는 32만명이며 이 가운데 매일 지하철을 이용해 두 도시를 오가는 사람은 약 3만명으로 추산된다.
시에 따르면 하남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쓸 수 있게 되면서 경기 동부권 주요 도시들이 모두 교통 생활권으로 묶이게 됐다. 남양주시 구리시는 앞서 기후동행카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 하남시를 경유하는 서울 면허 시내버스 6개 노선(342 3217 3316 3318 3323 3413)은 이미 기후동행카드 사용이 가능하다.
대중교통 무제한 정액권인 기후동행카드는 서울과 사업에 참여한 인접 경기도 시민들 사이에 호응을 얻고 있다. 2월 현재 누적 충전 756만건, 일평균 사용자 60만명 등을 기록 중이다. 서울 대중교통 이용자 7명 중 1명꼴로 카드를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기후동행카드 이용자들의 교통비 절감액은 월 평균 3만원으로 나타났다.
단기권(1·2·3·5·7일권)도 인기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이용률이 높은데 지난해 12월말 기준 총 48만7000건 중 외국어 충전 비율이 75%에 달한다.
한편 두달 앞으로 다가온 지하철 요금 인상은 기후동행카드 흥행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오는 3월 안에 150원을 인상할 계획이다.
요금이 오르면 정액권인 기후동행카드는 더 인기를 끌 수 있다. 반면 서울교통공사의 적자 폭은 더욱 커질 수 있다. 공사는 150원의 요금을 인상할 경우 연간 1641억원의 추가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서울 지하철의 요금 현실화율은 55%에 그친다. 승객 1명을 태울 때마다 약 858원씩 손해를 보는 구조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