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원비 287만원 지출…3년새 18% 늘어
산모 85% 이용, 정부지원 절실
출산휴가 육아휴직 확대 요구 증가
지난해 산모 10명 중 8~9명꼴로 산후조리원을 이용했고 평균 12.6일간 287만원의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후조리원 지출 비용은 3년 사이 18% 늘었다. 출산휴가 기간 확대, 육아휴직 제도 활성화 등 쉴 수 있는 권리를 원하는 의견도 매년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024년 산후조리 실태조사 결과를 5일 공개했다. 2023년 출산한 산모 중 지역·연령 등을 고려해 모두 3221명 산모를 조사한 결과다.
조사 결과, 산모들이 산후조리를 위해 선택한 곳은 조리원으로 85.5%로 가장 많았다. 이어 본인 집(84.2%), 친정(11.2%), 시가(1.0%) 순이었다.
평균 산후조리 기간은 30.7일이었다. 본인 집(22.3일), 친정(20.3일), 시가(19.8일), 산후조리원(12.6일) 순으로 길었다.
지난해 산모들은 조리 기간 중 산후조리원에서 평균 286만5000원을 지출했다. 산후조리원에서의 지출액은 2018년(220만7000원)보다 2021년(243만1000원)에 10% 가량 늘었는데 이어 3년 새 17.9% 증가했다. 대다수 산모가 정부의 경비 지원이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만족스러운 산후조리를 위해 필요한 정부 정책으로 산모 60.1%가 경비 지원을 꼽았다. 산모의 출산휴가 기간 확대(10.5%→20.8%→25.9%)·육아휴직 제도 활성화(8.4%→13.3%→16.9%)를 꼽은 응답률은 상승했다.
김상희 복지부 인구아동정책관은 “산후조리 비용 지원뿐만 아니라 배우자의 육아휴직 활성화, 산모·배우자의 출산휴가 기간 확대 같은 제도적 뒷받침에 대한 정책 욕구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산모들은 산후조리 기간에 느낀 불편한 증상으로 수면부족(67.5%) 상처 부위 통증(41.0%) 유두 통증(35.4%) 우울감(20.0%) 등을 꼽았다. 분만 후 우울감을 경험한 산모는 68.5%였다.
경험 기간은 분만 후 평균 187.5일이었고 산후우울증 진단을 받은 사례는 6.8%였다. 산모들은 산후 우울감 해소에 도움을 준 사람으로 배우자(57.8%)를 가장 많이 꼽았다. 모유 수유 비율은 90.2%로 직전 조사(91.6%) 때보다 다소 내렸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