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저신용자 신규대출 5.2조↓

2025-02-06 13:00:24 게재

2년간 33.6% 급감

불법사금융시장 이동

개인신용평점이 하위 10%인 극저신용자들의 금융권 신규 신용대출이 최근 2년간 5조2300억원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와 경기 악화로 취약계층에 대한 자금공급 역할을 했던 대부업체와 저축은행 등이 신용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극저신용자들이 불법사금융시장으로 밀려나고 있다.

서민금융진흥원이 취급하는 주요 서민금융상품의 거절률이 작년 11월 기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거절률은 전년(25.58%)보다는 소폭 낮아졌지만 2020년 10.98%, 2021년 15.59%, 2022년 18.97%와 비교하면 큰 폭 오른 수준이다. 사진은 8일 서울의 한 은행 앞에 내걸린 대출 현수막. 연합뉴스

6일 서민금융연구원(서금연)이 발간한 ‘저신용자에 대한 대부업 포용성 확대방안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권 전체에서 극저신용자의 신규 신용대출 규모는 10조3700억원으로 2022년 15조6000억원에서 5조2300억원(33.6%) 줄었다.

지난해 극저신용자에 대한 대부업체들의 신규 신용대출 규모는 1조300억원으로 2022년(2조2600억원) 대비 1조2300억원 감소했고, 저축은행의 경우 2022년 6조3400억원에서 지난해 3조7600억원으로 2조5800억원 줄었다. 대부업권과 저축은행업권에서만 3조8100억원이 감소한 것이다.

서금연은 “현행 법정 최고금리와 경기 불황에 따른 자금경색이 약한 고리인 저신용자 계층의 금융 접근성에 더 큰 타격을 주고 있으며 최근에는 그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제도권에서 불법사금융으로 내몰리는 경계선에 있는 극저신용자에 대한 신용 공급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하위 20% 이하 저신용자의 신규 신용대출 규모도 2022년 24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16조9600억원으로 7조3400억원(43.2%) 감소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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