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 동계 AG, 얼음왕국 하얼빈 달군다
개막식서 34개국 선수단 격돌, 14일까지 열전
한국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서 8개 금 정조준
47억 아시아인들의 겨울 스포츠 축제가 중국 헤이룽장성의 빙설도시 하얼빈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영하 20도를 웃도는 혹한 속에서도 동계스포츠의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34개국 선수단은 7일 오후 9시(한국시간) 하얼빈 국제 컨벤션 전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리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14일까지 8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빙상, 설상, 실내 종목 등 총 64개 세부 종목에서 메달의 주인공이 가려진다.
8회째를 맞는 이번 동계 아시안게임은 당초 2021년 개최 예정이었으나 개최지 선정 난항과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됐다. 1996년 제3회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하얼빈은 29년만에 다시 한번 대회를 유치, 단독 입후보 끝에 2023년 7월 개최지로 확정됐다. 하얼빈은 동계스포츠 인프라와 깊은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의 대표적인 겨울 도시다.
중국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2023 항저우 하계 아시안게임에 이어 3년 연속 메가 스포츠 이벤트를 개최하는 저력을 과시한다.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폐회식을 연출한 샤샤오란 감독이 이번 개회식도 총지휘하며 120만개의 눈송이 설치물로 ‘얼음도시’ 하얼빈의 매력을 한껏 발산할 예정이다. 조직위는 하얼빈만의 독특한 겨울 문화와 현대적 기술이 어우러진 개막식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222명의 선수단을 파견해 종합 2위를 목표로 한다. 아이스하키 이총민(블루밍턴 바이슨스)과 컬링 김은지(경기도청)가 개회식 공동기수를 맡았다. 쇼트트랙 6개, 스피드스케이팅 2개, 알파인스키·프리스타일스키·컬링에서 각 1개씩 총 11개의 금메달 획득을 정조준한다. 특히 쇼트트랙에서는 최민정(성남시청)과 박지원(서울시청)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대거 출전해 메달 레이스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의 첫 금메달은 8일 컬링 믹스더블,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와 남녀 500m·1500m, 스피드스케이팅 남녀 100m·1500m 등에서 기대된다.
송현경 기자·연합뉴스 funnyso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