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독자’ 혁신·진보당 ‘연대’에 무게

2025-02-07 13:00:17 게재

박빙승부에 소수정당 행보 변수

혁신당 “새로운 다수연합 구축”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거대 양당이 대선행보에 나서면서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등 작은 정당의 대응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20대 대선에서 1, 2위 격차가 0.73%(24만 7077표)에 불과해 제 3후보 변수가 어느 선거보다 컸다. 실제 3위를 차지한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2.37%(80만 3358표)를 얻었다.

대통령 탄핵에 따른 조기 대선이 성사되면 야당이 주도권을 쥐는 선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탄핵 과정의 정당지지율 등에선 여권 지지층의 결집세가 뚜렷하다. 특히 대선을 염두에 둔 지지층의 응집력이 조기에 나타나면서 거대양당의 지지율이 팽팽한 상황이다. 탄핵 정국 수습과정이나 이재명 대표의 재판, 여당의 후보 선출 등 변수가 남아 있는 가운데 보수-진보성향의 작은정당의 움직임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일단 국민의힘 대표를 지냈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세대교체의 퍼스트 펭귄이 되겠다’며 사실상 대선 도전을 선언했다. 이 의원은 2021년 국민의힘 대표로 선출되고 지난해 4월 총선에서 개혁신당 소속으로 험지인 경기 화성을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이 의원은 조기 대선이 시작되면 ‘세대교체론’을 전면에 걸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에 맞설 제3지대 후보로서 존재감 확보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지난 2일 현안 기자회견에서 거대 양당을 겨냥해 “보수도 진보도 본래 가치를 잃은 채 자기모순에 빠진 현실을 보고 있다”며 “이제는 이런 낡은 정치의 시대를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나는 간다면 끝까지 간다”고 말했다. 한국갤럽의 1월 장래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 의원은 20~30대 남성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령대 정당지지율에선 국민의힘이 우세를 보여, 이 의원이 독자후보를 고수할 경우 여권 후보 분화 효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조국혁신당 등 진보성향 야당이 독자후보를 낼 것인가도 관심이다. 당장은 ‘내란종식 연대’를 통한 ‘정권교체’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독자후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 국 혁신당 전 대표는 최근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윤석열 이후에 대한 새로운 비전에 기초해 ‘새로운 다수 연합’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혁신당은)탄핵의 쇄빙선에 이어 정권교체의 쇄빙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 최근 이재명 대표가 발표한 ‘성장우선론’으로 이 다수 연합이 가능한지 의문이 든다”면서 우려를 나타냈다.

혁신당 핵심관계자는 “독자후보 여부는 민주당이 어떤 입장을 취하는지에 달려 있다”면서 “자산·주거·건강 불평등 등 사회개혁 과제에 대한 명확한 입장과 해결방책을 제시하는지가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당은 자체 대선후보 선출 등 준비를 진행하면서도 내란 종식·헌정 수호세력과의 연대를 고려한 방안을 열어두고 고민하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과 혁신당 진보당 등 야당은 ‘내란종식 원탁회의’를 열고 의견을 모으기로 했다.

이명환·박준규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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