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기업 투자 펀드에 5대 은행 출자키로

2025-02-10 13:00:29 게재

매년 500억, 총 2500원

지자체, 첫 후순위 보강

동남권 펀드 2조 이상 조성

5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이 동남권(부·울·경) 지역의 중견기업과 예비중견에 투자하는 펀드에 매년 500억원씩 총 25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10일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부산광역시 부산국제금융센터에서 열린 ‘부산산업전환 녹색펀드 조성발표 및 지역기업간담회’에 참석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올해부터 향후 9년간 동남권 기업에 투자하는 부산산업전환 녹샌펀드가 조성된다. 이달 ‘맞춤형 기업금융지원방안’으로 5대 은행이 매년 500억원씩 2500억원을 출자해 매년 5000억원 이상의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올해부터는 은행 출자분 2500억원 중 20%인 500억원을 부산 산업전환 녹색펀드로 출자하고 운용사는 민간자금을 2000억원 이상 매칭해 매년 25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부울경 지역은 제조업, 특히 철강·석유화학 등 중후장대산업의 비중이 높아 디지털·녹색전환에 따른 사업재편 및 신규투자수요가 많다”며 “이번 펀드를 통해 9년간 총 2조원 이상의 신규자금이 투입됨에 따라 부울경지역 예비중견·중견기업의 투자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펀드는 지방자치단체 중에서 부산시가 사상 최초로 은행출자분에 대해 후순위를 보강해 은행의 출자부담을 낮췄다는 게 특징이다. 부산시는 은행 출자금의 일정수준 이상을 후순위 보강함으로써 은행들이 위험가중치를 대출수준으로 낮춰 적용할 수 있게 됐고, 투자에 따른 부담을 경감했다.

김 위원장은 “부산 산업전환 녹색펀드는 우리 기업금융의 중요한 과제인 지역에 대한 지원확대와 지분투자 중심의 자금공급 확대를 동시에 만족하는 뜻깊은 정책”이라며 “특히 부산시가 후순위 출자를 통해 은행의 출자부담을 낮추도록 협조한 결과 은행들은 유망한 기업에 투자방식으로 참여하면서도 대출 수준의 위험가중치만 적용받게 됐다”고 말했다.

정책금융지원협의회 소속 4개 정책금융기관(산은·기은·신보·기보)은 올해 247조5000억원의 자금공급 중 동남권 35조원을 포함해 비수도권에 약 100조원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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