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 올해 첫 수주 LNG 벙커링선
트럼프 2기 수요확대 기대
HJ중공업이 바다 위 주유소라 불리는 액화천연가스(LNG) 급유선박으로 올해 첫 수주를 시작했다.
HJ중공업은 10일 에이치라인해운으로부터 1만8000㎥급 LNG 벙커링선 1척을 1271억원에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체결일은 7일로 2027년 12월 31일까지 인도하기로 했다.
LNG연료추진선에 대한 수요가 확산되면서 이를 공급할 LNG벙커링선박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석유와 천연가스 시추를 확대하고 LNG 수출을 재개할 방침을 밝히면서 원유운반선과 LNG 운반선, LNG 벙커링선 등 관련 시장도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LNG연료 추진선은 주로 육상의 LNG 저장탱크를 통해 연료를 공급받지만 쉽투쉽(ship-to-ship) 방식의 LNG 벙커링선을 이용하면 부두에 접안하지 않고 해상에서 LNG 연료를 공급받을 수 있다. 싱가포르의 해상연료 공급기업인 토탈에너지스 마린 퓨얼스는 전 세계 LNG 벙커링 수요는 2017년 연간 40만톤에서 2025년 1000만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경쟁력을 갖춘 국내 조선업계도 새로운 시장을 기대하고 있다. HJ중공업은 지난 2014년 일본 NYK로부터 5100㎥급 LNG 벙커링선을 세계 최초로 수주한 바 있다.
HJ중공업이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길이 144m, 너비 25.2m, 깊이 12.8m로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에 1회 최대 1만8000㎥의 LNG를 공급할 수 있는 초대형 LNG 벙커링선이다. 회사에 따르면 국제해사기구(IMO)로부터 인증받은 독립형 LNG 탱크 2기가 탑재되며 친환경 연료인 LNG와 선박용 경유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 추진 시스템을 통해 안정성과 운항 효율을 확보하면서도 탄소 배출량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